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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적의 4강…승부차기 혈투 끝 영국 제압


[최용재기자] 홍명보호가 전인미답의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8강 영국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1948 런던, 2004 아테네 올림픽 8강이 최고 성적인 한국은 처음으로 4강에 오르며 한국 축구사(史)를 새로 썼다.

홍명보호는 '팀'으로 뭉쳐 출발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김보경(카디프시티) 대신 지동원(선덜랜드)을 왼쪽 날개로 내세웠다. 오른쪽 날개 남태희(레퀴야)가 원톱 박주영(아스널)을 도왔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공격형 미드필더, 기성용(셀틱)과 박종우(부산)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플렛 4에는 윤석영(전남 드래곤즈)-황석호(히로시마)-김영권(광저우)-김창수(부산 아이파크)가 서고 골문은 정성룡(수원 삼성)이 사수했다.

대표팀을 감싸는 여건은 좋지 않았다. 개폐식 돔구장의 지붕이 닫혔고, 7만 관중은 일방적으로 영국을 응원했다. 심판 판정도 한국을 도와주지 않았다. 불운도 따랐다. 전반 6분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 넘어지면서 오른팔 부상을 당해 오재석(강원FC)으로 교체됐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고 14분 지동원의 왼발 슈팅을 신호탄으로 영국을 몰아쳤다. 18분 박주영의 헤딩 슈팅이 나오는 등 골 문을 열심히 두들겼다. 결국, 29분 오재석의 패스를 받은 지동원이 기막힌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페널티 박스 외곽 좌측에서 공을 잡은 지동원은 지체없이 왼발로 강하게 찼고, 공은 영국 골문 뒤 오른쪽 골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위기도 있었다. 35분, 오재석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고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애런 램지가 차 넣으며 1-1이 됐다. 38분에는 황석호가 다니엘 스터리지의 발을 걸었다고 판정, 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다행히 정성룡이 램지의 킥 방향을 읽고 선방했다.

후반, 한국에 또 출혈이 있었다. 16분 골키퍼 정성룡이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마이카 리차즈와 부딪혀 어깨에 부상을 입으며 이범영과 교체됐다. 한국은 예상치 못한 교체카드 하나를 잃었지만 흐름을 내주지는 않았다.

체력은 점점 떨어져 갔다. 32분 도슨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는 등 공간을 내줬지만 수비는 안정에 주력했다. 영국은 39분 라이언 긱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팽팽한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전반 1분 구자철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슈팅했지만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흘러나왔다. 뒤에서 뛰어든 지동원이 헤딩 슈팅을 했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12분에는 기성용의 코너킥을 지동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헤딩했지만 하늘로 솟구쳤다.

연장 후반, 영국은 마지막 카드 대니 로즈를 넣었다. 정신력 싸움은 계속됐고 7분 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밖에서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승부차기에 운명을 걸었다.

잔인한 승부차기는 영국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영국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램지, 한국 첫 번째 키커 구자철을 비롯해 두 번째 클레버리, 백성동도, 세 번째 키커 도슨과 황석호, 네 번째 키커 긱스, 박종우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영국의 다섯 번째 키커 스터리지의 킥이 이범영의 손에 걸렸다. 이후 한국의 마지막 키커 기성용이 성공하며 4강 티켓을 얻었다.

조이뉴스24 카디프(영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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