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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명단 발표한 허 감독...무엇이 빠른 결단 이끌었나


축구대표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최종 명단 발표는 당초 1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발표는 12시간 앞당겨진 오전 4시에 이뤄졌다. 허정무 감독의 결단은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던 취재진에게도 당황이 되는 일이었다. 취재단 숙소인 카펠라 호텔에는 대표팀 이원재 언론 담당관이 오후에 있을 발표를 위해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 숙소인 노이슈티프트 아크트호프 호텔에서 4km가량 떨어진 취재단 숙소까지 직접 찾아와 23명의 최종 명단을 호명했다.

명단 발표가 앞당겨진 표면적인 이유는 보안유지 때문이었다. 허 감독은 23명의 최종 명단이 여러 루트로 새어나갈 경우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다는 고려를 했다. 가뜩이나 벨라루스전에서 0-1로 패해 대표팀 분위기가 조금은 가라앉아 있었다. 때문에 팀 주치의 및 피지컬 코치 등에게 선수들의 몸상태를 보고받은 뒤 코칭스태프와 회의끝에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

발표를 하면서 허 감독은 탈락자인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신형민(포항 스틸러스),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의 이름을 직접 거명했다. 이후 "선수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이제 돌아가서 면담을 통해 이야기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공격수 이동국(전북 현대)의 몸상태가 최종 결정에 관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31일 오후 대표팀이 숙소 인근의 슈투바이탈 빙하지대를 찾아 마음의 안식을 찾을 때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코치와 몸 상태를 점검하느라 함께하지 않았다.

이동국은 인스브루크 시내의 한 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했고 그 결과 어느 정도 훈련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특히 의료진의 소견에 따르면 일주일 정도 뒤에는 100% 상태로 팀과 훈련할 수 있고, 그리스와의 첫 경기는 무리지만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전에는 투입할 수 있다는 소견이 허 감독에게 전달됐다.

이동국이 확실하게 출전할 수 있다는 언질을 받은 허 감독은 가장 고민이 컸던 공격수 부분을 사실상 해결했다. 이동국의 본선행이 가능해지면서 자신이 기준으로 삼았던 '경기력'에 미달된 이근호나 신형민 등의 탈락 명분이 설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상 직전까지 이동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소속팀 전북 현대의 8강행을 이끄는 역전 결승골을 넣는 등 좋은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조이뉴스24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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