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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 "메디컬, 피지컬적인 부분 고려 23명 결정"


허정무 감독은 최상의 몸 상태를 원했다.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노이슈티프트 카펠라 호텔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23명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12년에 본선에 도전했던 이동국(전북 현대)이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 부상중인 가운데서도 이름을 올렸다. 반면 올 시즌 소속팀에서 단 한 골에 그친 데 이어 대표팀에서도 2009년 3월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뒤 무득점에 그친 이근호는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근호 외에도 지난달 30일 쿠프슈타인에서 열린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 선발 90분을 뛰며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던 신형민(포항 스틸러스)도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과 함께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명단 발표 뒤 허정무 감독은 "코칭스태프와의 미팅을 통해 메디컬, 피지컬 쪽 의견을 종합해서 이근호, 신형민, 구자철을 제외했다"라며 최근의 몸 상태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개개인의 탈락 이유에 대해서는 상세히 밝혔다. 이근호는 "대표팀 공격수들 중 슬럼프를 못 벗어나고 있다.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신형민의 경우 벨라루스전 경기 결과가 영향을 미쳤다. 그는 "벨라루스전에서 워낙 안 좋았다. 앞으로 본선에 집중해야 하는데 여파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답했다.

구자철의 경우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다. 허 감독은 "중복되는 포지션으로 인해 탈락했다. 아까운 선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라고 전했다. 탈락자들은 소속팀에서 복귀를 원함에 따라 이날 오후 독일 뮌헨 공항을 통해 국내로 되돌아간다.

부상 중인 이동국의 발탁에 대해서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 고려됐다. 허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다른 포지션은 어느 정도 갖춰졌지만 공격에서는 특별한 옵션이 없다"라고 정리했다.

이어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한 결과 부상이 아문 상태다. 어느 정도 훈련이 가능하지만 일주일 후부터는 100% 팀과 합류할 수 있다. 피지컬 측면에서 세 경기는 무리지만 조금은 뛸 수 있다. 특히 두세 번째 경기는 (출전에) 이상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상승세였던 이승렬(FC서울)의 승선에 대해서는 "이근호와 비교를 많이 해봤지만 지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 누구인지를 참작했다"라며 지난 16일 에콰도르전 골을 포함해 최근 공격력이 좋은 부분이 고려됐음을 분명히 했다.

이승렬과 동갑내기 김보경(오이타 트리니타)이 남아공까지 함께하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나이를 떠나서 경기에서 큰 역할을 해줄 선수로 생각한다. 지난 2월이나 지난달 24일 한-일전에서 나가면 결정을 지어주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최종결정을 내린 허 감독은 "안타깝다. 함께 노력하고 땀 흘렸던 선수들이 탈락했을 때 가장 마음이 안좋다"라고 한 뒤 "모든 것은 내가 짊어지겠다. 최선을 다하고 양심에 거리낄 것이 없다면 만족한다. 반드시 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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