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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선발 이동국, 12년 만의 '월드컵 포효'를 꿈꾼다


이동국(31, 전북 현대)이 '비운의 사나이' 꼬리표를 떼고 비상할 기회를 얻었다.

이동국은 1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카펠라 호텔에서 발표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23명의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허정무 감독은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본선 첫 경기는 무리지만 굳이 뛰어야 한다면 조금은 가능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두세 번째 경기 출전은 이상이 없다"라며 이동국의 최종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998년 포항 스틸러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해 같은 해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 네덜란드전에서 인상적인 슈팅 하나를 때리며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동국은 그 해 K리그 신인왕에도 올라 스타로 화려하게 떠올랐다.

이후 2000년 독일 베르더 브레멘에 진출했지만 단 7경기만 소화하며 국내로 복귀한 이동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최종 명단 발탁이 유력했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의 외면으로 탈락이라는 운명을 맞이했다.

이후 광주 상무를 통해 군복무를 한 이동국은 2006 독일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아픔을 겪으며 또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는 꿈이 좌절됐다. 독일에서 수술과 재활을 하면서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신세가 됐던 것.

2007년 아시안컵에 참가해 한국을 3위로 이끌었던 이동국은 이운재(수원 삼성), 김상식(전북 현대), 우성용(인천 유나이티드 코치) 등과 함께 음주파문에 휩싸여 국가대표 자격정지 1년에 사회봉사 80시간 징계를 받는 굴곡을 겪기도 했다.

이후 절치부심한 이동국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 진출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며 2008년 여름 성남 일화를 통해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신태용 감독의 개혁 물결에 휩쓸려 팀을 나와야 했고, 전북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변신한 이동국은 지난해 전북에서 22골을 폭발시키며 화려하게 비상했고 득점왕과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전북에는 창단 첫 정규리그 통합 우승이라는 영광도 선사했다.

허정무 감독도 이동국의 K리그 활약을 받아들여 대표팀에 뽑아줬고, 8월 12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통해 이동국을 선발로 시험했지만 미덥지 못한 플레이를 했다며 더욱 부지런한 공격수가 되기를 주문했다.

'채찍'을 맞은 이동국은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 수비에 적극 가담하는 공격수가 됐고 허정무 감독도 만족스러움을 나타내 남아공행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선발로 나서 66분을 소화한 뒤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당해 다시 부상 악몽에 시달리며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전북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호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를 치르고 22시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던 이동국은 14일 밤에야 대표팀에 합류했고 15일 하루 훈련만 하고 에콰도르전에 나섰기에 그의 부상에는 안타까움이 더했다.

하지만 외로운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의지를 잃지 않은 이동국은 지난 12년의 아쉬움을 한 번에 털 기회를 얻으며 남아공에서 '사자왕의 포효'를 준비하게 됐다.

조이뉴스24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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