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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훈련과의 사투, 이동국의 운명은?


외롭게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는 '라이언킹'의 운명은 어떻게 결론이 날까.

28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노이스티프트 캄플구장에서는 허정무호의 체력 훈련이 있었다. 이곳에 전훈 캠프를 차린 지 이틀째 훈련인데다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어 선수들의 얼굴은 상당히 밝았다.

그러나 유독 한 선수만은 웃지 못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의 명단에 들기 위해 피나는 재활 훈련에 매달리고 있는 이동국(31, 전북 현대)이다.

이동국은 다른 선수들보다 1시간 정도 먼저 훈련장에 나와 특별 훈련을 했다. 이동국의 훈련을 돕기 위해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코치가 중심을 잡았고 최주영 재활트레이너 팀장, 마이클 쿠이퍼스 재활 트레이너가 보조했다.

무선 경기력 측정기를 착용한 이동국을 위해 프란스 레페버 분석관, 닐스 데브리스 분석 전문가, 김세윤 비디오 분석관, 박일기 언론담당, 송준섭 통역, 현지 코디네이터 등 총 9명의 스태프가 함께 하며 훈련에 관여했다.

이동국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대표팀 관계자 모두 신중함을 보였다. 박일기 언론담당은 따로 특별 훈련을 가진 데 대해 "허정무 감독의 허락이 있었기 때문에 하지 않았겠느냐"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동국은 지난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당해 3주 재활 진단을 받았다. 일반인과 달리 회복속도가 빠른 운동선수임을 감안해 진단대로라면 이동국은 대표팀이 남아공에 입성하는 6월5일께 정상 회복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일주일 뒤인 12일에는 그리스와의 본선 첫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하는 23명의 최종 엔트리는 6월 2일 오전 7시(한국 시간 기준, 현지 시간 6월 1일 자정까지)가 최종 시한이다. 이동국의 회복 여부가 확실해야 최종 엔트리 승선 결정이 가능하다.

게다가 6월 4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은 본선을 앞둔 최종 리허설 성격을 띤다. 이동국이 그간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와 큰 문제는 없다고 해도 회복에 집중해온 상태에서 리허설을 치르지 않고 본선에 나선다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

과거 대표팀에는 뼈아픈 기억도 있다. 1998 프랑스월드컵을 열흘 앞두고 가진 마지막 평가전에서 공격수 황선홍이 무릎 인대 파열이라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열흘의 시간으로는 황선홍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었고, 그는 본선 내내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황선홍 없는 한국의 공격은 무뎠고 1무2패라는 부진한 성적과 차범근 감독의 중도 경질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겪어야 했다.

물론 그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편이다.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등 공격자원이 많이 있는데다 경험이 풍부한 안정환(다롄 스더)도 후위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를 감안한 듯 허정무 감독은 "당장 뛸 선수가 중요하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미련을 가져서는 안 된다"라고 전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동국의 최종 엔트리 승선이 힘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물론 상황은 계속 주시할 예정이다. 그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만큼 지켜보는 상황이다"라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이뉴스24 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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