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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향한 '김재성의 꿈' 무르익는다


챔피언스리그 4차전 포항 선제골 맹활약...51%의 확률을 더욱 높여

'해외파'를 제외하고 허정무호에 한 차례라도 승선을 했던 이들이라면 다가오는 월드컵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의 아시아 정상을 이끌었던 미드필더 김재성(26)도 그 중 하나다. 2005년 부천SK(현 제주 유나이티드)를 통해 K리그 입문 후 평범한 선수에 지나지 않았지만 2008년 포항으로 이적하면서 존재감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 밑에서 그는 무럭무럭 성장했다. 특히 세트피스의 키커로 낙점되면서 그의 비중은 날로 커졌다. 김재성의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눈여겨본 대표팀이 가만둘 리 없었고 지난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스페인으로 이어진 대표팀 전지훈련 멤버로 승선시켰다.

김재성은 첫 경기였던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는 극도로 긴장한 나머지 어이없는 가로지르기(크로스)를 보여주는 등 대표 선수가 맞느냐는 비난을 들었다. 포지션 경쟁자인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상무)에 비해 모자라다는 평가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김재성은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을 오가며 빠르게 대표팀에 녹아들었고 동아시아축구연맹 일본전에서 3-1 승리에 쐐기를 박는 시원한 골을 터뜨려 인상적인 모습을 각인시켰다. 이어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에도 출전, 곽태휘의 골에 예리한 프리킥으로 도움을 줬다.

대표팀 경험은 김재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K리그 개막전 대구FC와의 경기에서 노병준의 골에 코너킥으로 도움을 기록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에서는 2-1 승리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30일 중국 산동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H조 4차전 산동 루넝과의 원정경기에서도 김재성의 진가는 확실하게 발휘됐다.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6분 선제골을 놓아 승기를 끌어오며 귀중한 승점 3점 확보에 주춧돌을 놓았다. 이후 포항은 1-1 동점을 허용했으나 김태수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골 외에도 김재성은 미드필드에서 침착하게 볼을 돌리며 산동의 속을 타들어가게 했다. 김태수, 신형민 등 역삼각형 미드필드진과의 호흡은 척척 맞아들어갔다.

김재성의 활약 덕택에 포항은 3승1패, 승점 9점으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2위를 기록했다. 그래도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만 보태도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포항에서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김재성은 남아공 월드컵행 확률에 대해 51%로 조심스럽게 점쳤다. 그 확률이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에서의 만점 활약으로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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