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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판타스틱 4'가 만들어낸 합작품, 멜버른 침몰


라돈치치, 몰리나, 파브리시오, 그리고 수비수 사샤까지. 성남의 '외인 4인방'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에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김정우, 이호 등 성남의 주축 멤버들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공백이 아직까지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성남 외국인 선수 4인방이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해 그 공백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성남의 스쿼드가 얇아져 용병 4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올 시즌 성남의 용병들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외인 4인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신태용 감독의 믿음대로 성남 '외인 4인방'은 연일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고 있다. 공격에서는 몰리나-라돈치치-파브리시오가 매 경기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고, 수비에서는 사샤가 중심이 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개막 후 3연승. 성남은 외인 4인방과 함께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호주 멜버른의 텔스트라 돔에서 펼쳐진 '201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E조 2차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경기에서는 이들 '외인 4인방'이 결승골을 합작해내며 성남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들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초반 멜버른에 끌려가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승리를 가져왔다.

시작은 파브리시오였다. 전반 40분. 파브리시오가 아크 오른쪽에서 매서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질주했다. 그러자 멜버른의 수비는 파울로 저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성남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을 수 있었다.

그 다음은 몰리나였다. 몰리나는 장기인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렸다. 멜버른 수비수 머리를 맞은 볼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렸다. 이 때 사샤가 다음 순서로 나섰다. 사샤는 강력한 몸싸움으로 튕겨나온 공을 확보했고 왼발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성남에 승리를 안겨준 선제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라돈치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라돈치치 역시 이 결승골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줬다. 라돈치치는 문전에서 몰리나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려 점프를 했다. 192cm 큰 키의 라돈치치가 헤딩을 하려 솟구치자 그를 막기 위해 멜버른 수비수가 함께 뛰었다.

라돈치치의 키와 몸싸움에 밀린 멜버른의 수비수는 어이없는 백헤딩 미스를 저질렀고, 그 공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췄다. 자책골이 될 뻔한 상황이었다. 라돈치치가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히고 당황스럽게 만들어서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다.

파브리시오의 드리블, 몰리나의 프리킥, 라돈치치의 몸싸움, 사샤의 골. 성남 외인 4인방이 환상 호흡으로 만들어낸 함작품이 멜버른을 침몰시킨 것이다. 후반 39분 윤영선의 쐐기 헤딩골 역시 몰리나의 왼발 코너킥에서 나온 골이었다.

성남의 용병들이 K리그에서 가장 알찬 용병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들 4인방은 성남의 '판타스틱 4'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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