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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용병' 크루세타? 8경기 무승의 '악몽'


롯데, 히어로즈 사이에서 4위 다툼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삼성. 이 와중에 시즌 중반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던 크루세타가 좀처럼 승수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는 선동열 감독에게는 악몽이나 다름없다.

크루세타는 지난 30일 대구 SK전에서 7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3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침체로 시즌 8패(8승)째를 떠안았다. 4회까지 맹투를 펼쳤지만, 5회 대타 박정환에게 2타점 적시타 일격을 당했고, 8회에는 9번 김강민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사실상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씽씽투'였지만, 결과적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기에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크루세타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이날 크루세타는 큰 책임감을 오른 어깨에 얹고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팀은 SK와의 3연전서 2패를 당한 상태였고, 본인 역시 승수에 굶주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악물고 1승 사냥에 나섰지만, 역시 이날도 크루세타의 분투는 의미없는 노동이 돼버렸다.

최근 크루세타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호투 속 불운과 겹쳐 크루세타는 최근 8경기 무승으로 심각한 승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15일 두산전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무려 50일 가까이 승수 추가를 못하고 있다.

뒤이은 3경기(7월 21일 히어로즈전~8월 2일 KIA전)서는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패없이 소득없는 날들을 보냈고, 이후 5경기(8월 8일 롯데전~30일 SK전)서는 내리 5연패를 당했다. 지난달말 8승 3패였던 호성적은 어느덧 8승 8패 동률이 됐고, 3점대 후반이던 평균자책점은 4.41까지 치솟았다.

크루세타의 불운, 그리고 부진은 현재 삼성에게는 크나큰 악재다. 선발진 난조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원투 펀치' 중 한 명의 무승 행진은 치열한 4강 싸움에 뛰어든 삼성으로서는 뼈아플 정도다. 8경기서 크루세타가 반타작승리만 해줬어도 실제로 삼성은 현 4위 롯데를 제치고 더욱 편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크루세타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조금씩 한국 야구에 적응하면서 중반기 삼성의 에이스 노릇까지 톡톡히 해냈다. 윤성환이 전반기 10경기 무승(4월 24일 KIA전~6월 12일 두산전)으로 부진할 당시 크루세타의 활약으로 삼성은 선발진의 숨통을 틔울 수 있었다.

일단 크루세타가 30일 SK전서 승패를 떠나 나름 호투한 것은 희망적이다. 하지만 1승의 가치가 더없이 높아진 요즘, 삼성에게는 '호투보다 1승'이 절실하다. 크루세타가 무승 고리를 하루 빨리 끊어내는 것이 시급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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