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삐그덕' 크루세타, 부진 털고 포효할까?


시즌 중반 삼성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던 용병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어쩌면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선발 임무를 부여받았다.

선동열 감독은 25일 대구 롯데전에 크루세타를 망설임없이 선발 예고했다. 최근 주춤하며 기대에 못미치고 있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믿음은 존재하기에 찜찜함은 없다.

오늘(25일)부터 시작되는 롯데와의 주중 홈 3연전. 삼성으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경기다. 55승 56패로 승률 4할9푼5리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은 승률 1리 차이로 롯데에게 4위 자리를 내준 상황. 끌어내려야 하는 상대와의 정면 승부는 1경기 승리가 곧바로 1게임 승차로 이어지기에 삼성으로서는 이번 롯데와의 3연전서 총력전을 펼쳐 4위 진출의 토대를 닦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당연히 첫 경기 선발을 맡은 크루세타의 오른 어깨가 무겁다. 특히 최근 부진으로 인해 아쉬움을 자아낸 그이기에, 이번 등판은 팀에게나 본인에게나 더없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실 크루세타는 시즌 중반까지는 삼성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선발진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던 조진호와 배영수의 부진, 에르난데스의 퇴출에 이어 계투진에서 긴급 투입된 차우찬과 이우선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어려움에 처한 선동열 감독에게 크루세타는 홀로 승수를 올려주며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팀내 최다승 투수 윤성환(12승)도 개막전부터 3연승 후 내리 10경기서 승수를 못채우는 등 주춤댔기에 크루세타의 꾸준한 투구는 더욱 빛을 발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크루세타는 힘든 일지를 써내려가고 있다. 윤성환이 완전히 살아나고 에르난데스의 대체 용병 나이트가 5경기서 4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는 와중에 크루세타는 6경기서 1승도 못챙기고 3패를 당했다. 지난달 21일 히어로즈전부터 지난 2일 KIA전까지 3경기 무승을 기록하더니, 8일 롯데전부터 19일 한화전까지는 모조리 패했다. 특히 한화전서는 3이닝 5실점하면서 5월 17일 두산전 이후 94일만에 5이닝 이전에 강판되는 수모를 맛봤다.

이번 롯데와의 3연전은 시즌 막판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팽팽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6위 히어로즈가 2게임차로 바짝 추격까지 하고 있어 행여 롯데에게 연패라도 당한다면 그 후유증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첫 경기서 기선제압에 나서는 크루세타는 올 시즌 그가 경험한 그 어떤 경기보다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셈이다.

현재 크루세타는 24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 중이다. 최근 6경기를 제외한다면 크루세타의 성적은 '용병잔혹사'로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에게 나름 쏠쏠했던 '행복일지'였다.

선발 맞상대는 12승에 도전하는 송승준. 24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하고 있는 송승준은 3연속 완봉승 이후 7경기 2승 3패로 주춤대고 있지만, 삼성에게 가장 강한 면모(평균자책점 2.00, 상대팀 중 1위)를 보여주고 있기에 크루세타로서는 더욱 절실한 분발이 요구된다.

과연 크루세타는 중요한 경기서 제 몫을 다해주며 선 감독의 뇌리에 아직도 남아 있는 용병에 대한 불안감을 말끔히 지워낼 수 있을까. 크루세타가 승리를 거두고 포효하기를 삼성 선수단과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삐그덕' 크루세타, 부진 털고 포효할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