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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조용한 강자'... 크루세타와 윤성환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신음하던 삼성. 하지만 꿋꿋이 버텨내면서 여전히 4강을 향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가뭄 속 단비같은 승리를 챙겨주던 윤성환이 있었다.

들쑥날쑥한 화력과 불펜 필승조와 추격조의 전력 격차, 선발진의 난조 속에서 삼성은 6월 한때 7위까지 추락했지만, 전반기 막판 분전을 거듭하며 5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현재도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화력과 불펜진의 문제 등은 차치하더라도 삼성은 일단 선발진부터 제 역할을 다해주지 못했다. 크루세타, 에르난데스, 윤성환, 조진호, 배영수로 이어지는 5선발 체제로 시즌을 시작했던 삼성은 시간이 흐르면서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었다.

에르난데스는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 치료를 받은 뒤 부진을 거듭해 결국 퇴출됐고, 조진호는 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일찌감치 전력에서 제외됐다. 왕년의 에이스 배영수조차 등판 때마다 난타당하며 패전 투수가 되기 일쑤였고, 크루세타는 한동안 한국 야구 적응에 애를 먹었다. 윤성환 역시 호투하고도 승리투수를 놓치는 불운을 잇달아 맛보면서 삼성의 선발진은 그야말로 우울한 날들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에 선동열 감독은 안지만과 차우찬을 교대로 선발 투입시켰고, 이우선을 불러올려 4선발 자리를 맡기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한 차례 큰 수술을 시도하기도 했다. 현재는 이우선을 불펜으로 옮기면서 크루세타, 윤성환, 차우찬, 새용병 나이트로 이어지는 4선발 체제로 후반기를 꾸려가고 있다.

그런데 그나마 삼성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필승조(권혁, 정현욱)의 분투도 있었지만, 두 명의 선발 투수가 소리없이 제 역할을 다해준 공이 컸다.

그 주인공이 바로 크루세타와 윤성환이다. 크루세타는 초반 부진을 거듭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조금씩 한국 야구에 적응하면서 맹투를 펼치기 시작했고, 현재 21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하고 있다. 용병 잔혹사로 수년간 고생했던 삼성으로서는 최소한 '잔혹사'를 되풀이하지 않게끔 만들어준 고마운 외인이 바로 크루세타였던 셈이다.

크루세타가 전반기 맹활약을 해줬다면, 중후반 바통을 이어받은 이가 바로 윤성환이다. 물론 윤성환도 힘든 시기를 겪었다. 4월 4일 개막전 승리부터 내리 3연승을 챙겼지만 이후 지독한 불운과 구위 저하로 4월 24일 KIA전부터 6월 12일 두산전까지 무려 10경기 동안 무승 2패를 당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윤성환은 호투할 때면 타선의 침체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초반 난타당하면 그대로 여지없이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6월 16일 롯데전서 두 달여만에 4승째를 신고한 윤성환은 이후 일사천리로 승수를 챙겼다. 바로 다음경기인 21일 LG전에서 6.1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쓰긴 했지만, 이후 7경기서는 한 차례도 패하지 않고 무려 6승을 챙겼다. 그 결과 팀내에서 가장 먼저 10승(3패) 고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고, 현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삼성의 '에이스'로 우뚝 선 상태다.

빼어난 피칭과 강한 임팩트를 보여준 필승 불펜조(권혁, 정현욱)가 삼성 투수력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삼성이 가을야구의 희망을 여전히 이어갈 수 있게 만든 또 다른 원동력은 크루세타와 윤성환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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