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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이 '태사기'를 보고 배워야 할 점


[조이에세이]

MBC 수목드라마 '태왕사신기'를 통해 현대 정치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찾아보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태왕사신기'가 이달 내내 시청률 30%대를 넘기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볼거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외에도 담덕을 중심으로 한 고구려의 정치와 현 시대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대선에 즈음해 최근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극중 담덕이 보여주는 광개토대왕의 면모에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는 평도 있다.

먼저 담덕이 광개토태왕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에서 '태왕사신기'는 다양한 정치적 양상을 보여줬다. 적대적인 연가려와 부족장, 담덕이 임금임을 거부하는 연호개 등을 상대로 담덕은 권력과 무력을 앞세우기보다 넓은 포용정책을 펼친다. 또 국경을 같이 하고 있는 주변국에 대해서도 오기에 의한 무리한 전쟁보다는 공생의 방안을 찾는데 주력한다.

또 어디서 뭘하던 사람들인지 알 수 없는 거믈촌 사람들을 궁에 들여 그들의 정보수집능력을 활용해 해외의 정세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주변 국가나 부족에 대한 정보 외에도 기록의 중요성까지 꿰뚫은 담덕은 거란 원정의 과정을 세세한 부분까지 기록으로 남기도록 했다.

끊임없이 배신하고, 태왕보다도 자신의 아들 연호개를 선택한 연가려가 훌륭한 재상임을 알고 있는 담덕은 나라를 맡기고 백제의 성을 접수하러 떠난다. 적이지만 능력을 살필 수 있는 혜안과 배짱이 있는 임금이었던 것. 연가려는 결국 자신의 모든 지식을 내놓고 양심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다.

광개토태왕의 가장 특별한 점은 부드러운 미소 속 카리스마. 이게 바로 태왕 본연의 모습이고, 힘의 근원이다. 항상 근엄한 얼굴에 큰 소리를 내지르며 카리스마를 과시해왔던 여느 왕들과는 달리 태왕은 백성들과 농담을 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꽃미남 못지않은 살인 미소를 짓는다.

태왕에게는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가운데 범접할수 없는 포스가 있고, 언제나 부탁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거부할 수 없는 강한 힘이 있어 연출자인 김종학 PD는 이를 '부드러운 카리스마'라 표현했다. 태왕은 어조와 분위기에서도 지금까지의 강한 힘을 과시하는 독재형의 지도자와는 다른, 백성을 위하고 백성과 함께하는 새로운 지도자상을 보여주고 있다.

바손에게 무기를 부탁하며 던진 "우리 병사들 안 다치게 해줘"라든지 "이번 전쟁은 이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한 명이라도 살리고자 하는 것이다"는 태왕의 대사는 새로운 지도자 상을 보여준다.

태왕의 정치력은 또, 경제관과 연결돼 있다. 광개토태왕은 지금까지의 정복군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약한 자를 밟고 강한자와 맞서는 기존의 군주가 아닌 교류로써 형제의 연을 맺고 하나가 되는 경제관을 보여준다. 이는 교역으로 세계를 연결하는 비상한 창의력과 추진력을 가진 CEO의 모습이다.

거란 원정을 계기로 대륙 진출이 본격화되며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태왕사신기'는 화천회와의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단히 붙잡고 있다.

조이뉴스24 문용성기자 lococ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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