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15일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주파수 할당 공고를 내면서, 3개 사업자에게 할당하기로 한 2.3㎓대 27㎒ 대역폭중 어떤 게 가장 유리한 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2.3㎓대 100㎒폭 중 와이브로와 2.4㎓ 무선랜과의 보호대역 10㎒폭과 와이브로 사업자간 보호대역 9㎒폭(4.5㎒ × 2)을 제외한 총 81㎒폭을 3개 사업자에게 분할키로 했다. 그 결과 사업자당 27㎒폭을 할당받게 된다.
2.3㎓대 대역폭은 ▲ 대역1(1채널, 2채널, 3채널) ▲ 4.5㎒(와이브로 사업자간 보호대역)▲ 대역2(1채널, 2채널, 3채널) ▲ 4.5㎒(와이브로 사업자간 보호대역)▲ 대역3(1채널, 2채널, 3채널)▲ 10㎒(무선랜과의 보호대역)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와이브로 허가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순으로 대역1·대역2·대역3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대역별로 어떤 차이가 나길래 점수순으로 선택기회를 주기로 한 걸까?
전파방송정책과 주파수과 안태욱 사무관은 "과거 IMT-2000 사업자 선정때에는 추첨을 통해 대역을 정했고, 같은 2.3㎓대 주파수의 경우 어떤 대역이냐에 따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사업자별 입장에 따라 선호 대역이 있을 수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관련 업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와이브로 장비가 개발돼 실측하기 전까지 어떤 대역이 가장 사업성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론적으로 봤을 때 가운데 대역이 가장 탐이 난다"고 말했다.
TDD(시간분할이중) 방식의 동일 주파수를 사용하는 와이브로의 특성상 이론적으로 가운대 대역이 주파수 효율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대역이라는 말이다. 특히 공용망 구축 등을 추진할 경우, 가운데 대역(대역2)이 가장 투자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TDD란 차선으로 말하면 1차선만 두고 어떤 때에는 상행선으로 어떤 때에는 하행선으로 사용하는 것.
와이브로는 음성통화 위주의 상·하향 데이터가 비슷한 이동전화(CDMA, WCDMA)와 달리 인터넷 검색으로 인한 하향 데이터가 많기에, 기존 이동통신에 사용돼 온 FDD(주파수분할이중, 상향과 하향에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사용) 방식대신 TDD방식을 쓴다.
하지만 SK텔레콤 및 KT는 주파수 대역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파수 대역은 사업자별 망 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어차피 와이브로의 경우 단말기쪽에서 로밍되는 만큼 어떤 대역이 더 좋은 지 이야기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서로 다른 와이브로 사업자에 가입해도 서비스받을 수 있도록 송·수신 타임슬롯(time slots) 동기일치를 추진하도 있는 만큼, 와이브로 대역은 큰 이슈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한편 이날 정부가 발표한 와이브로 주파수 공고는 ▲ 총 2점이 배정된 할당대가 점수와 ▲ KT 도서 통신설비 보상 문제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와이브로 사업자 허가 신청시 할당대가를 제시하라고 했지만, 할당대가에 총 2점이 배정된 만큼 (사업자들은) 과거 IMT-2000 때처럼 1천258억원의 상한액을 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와이브로와 간섭이 예상되는 KT가 설치한 도서통신 시설을 철거 비용과 이전 및 설치 비용(직·간접 경비, 통신망 설계비, 시험비 등)을 와이브로 사업자가 균등하게 보상토록 했는데, 비용 실사에 있어 이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와이브로 사업자의 경우 수도권 지역부터 망 구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천 지역 도서통신 시설 보상문제부터 시범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정확한 실사가 있어야 겠지만 인천의 경우 10억 정도의 보상 비용이 책정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통부는 도서통신 시설 보상과 관련, 사업자간 자율적인 합의가 곤란한 경우 장관이 '주파수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중재할 예정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