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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올 시즌 핫 트렌드 '뛰는 야구'


넥센·LG·NC 등 '발야구'로 올 시즌 승부수 띄우나

[류한준기자] 2016 KBO리그가 막을 연다. 1일 오후 전국 5개 구장에서 10개 팀들이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KBO리그는 매 시즌마다 주요 볼거리가 달라지곤 한다. 올해는 '뛰는야구'가 특히 팬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오프시즌 동안 '더 많이 뛰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팀도 있다.

대표적인 팀이 넥센 히어로즈다. 넥센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유한준(kt 위즈)을 잃었다. 마무리투수 손승락(롯데 자이언츠)이 떠난 빈 자리보다 타선에서 박병호, 유한준의 공백이 더 커 보인다.

◆고척돔 '파란신호등' 효과 볼까

염경엽 넥센 감독은 팀 공격력 약화를 인정한다. 넥센은 지난 시즌 팀홈런 부문 1위에 올랐다. 53홈런을 친 홈런왕 박병호를 포함해 9명의 타자가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박병호, 유한준이 떠났고 홈구장이 목동구장에서 규모가 더 넓고 커진 고척 스카이돔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뛰는 야구를 전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염 감독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출루하면 그린 라이트"라고 말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100도루를 기록했다. 팀도루 부문 8위다. 그런데 넥센은 거포 이미지가 강한 팀이지만 사실 잘 치고 잘 달린 팀이기도 했다.

넥센은 2008년 팀 창단 후 두 차례나 팀도루 1위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2009년(192도루)과 2012년(179도루)이 그랬다. 김시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2시즌, 넥센의 주루코치를 맡은 이가 바로 염경엽 감독이다.

염 감독이 올 시즌 뛰는 야구의 선봉장으로 기대하고 있는 선수는 주장 서건창이다. 그는 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9도루에 그쳤지만 충분히 40도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빠른 발을 갖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팀내 최다(22도루)를 기록한 김하성과 고종욱도 언제든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치른 시범경기에서 넥센은 팀도루 2위(23도루)를 차지했다. 달라진 팀 색깔을 엿볼 수 있었다.

◆수성의 NC, 도전의 LG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 '가을야구'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지만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보여준 선수들의 경기력은 창단 4년째를 맞는 팀 답지않게 강했다.

NC는 나성범, 에릭 테임즈, 이호준 등 타선의 화력뿐 아니라 뛰는 야구로 상대팀들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팀내 최다 도루(46개)를 기록한 박민우와 함께 김종호, 테임즈가 각각 41, 40도루를 기록했다. 40도루 이상 달성한 선수가 세 명이 나온 팀은 KBO리그에서 NC가 유일했다.

나성범도 23차례나 베이스를 훔쳤고 이종욱(17도루)의 발도 건재했다. 최재원(14도루)이라는 새 얼굴도 발굴했다. NC는 이들을 앞세워 204도루를 기록해 팀도루 부문 1위에 올랐다.

1982년 리그 출범 이후 한 시즌 팀도루 200개를 넘긴 팀은 롯데 자이언츠(1995년 220도루)가 유일했는데 NC가 다시 200도루 시대를 연 것이다. NC는 오프시즌 동안 전력 누수가 거의 없었다.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만큼이나 많이 뛸 가능성이 충분하다.

LG 트윈스는 팀 색깔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 중 하나로 뛰는 야구를 선택했다. LG는 지난 시즌 113도루를 기록했다. 팀도루 부문 5위로 중간에 자리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시범경기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33도루를 성공, 시범경기였지만 도루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 넥센과 비교해도 10개나 많은 수치다.

정주현(5도루)과 박용택(4도루) 등 모두 15명이 출루하면 베이스를 훔쳤다.

'뛰는 야구'가 리그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첫 시즌이 될 수 있다는 이유 중 하나는 단일구 도입이 꼽힌다. KBO리그는 올 시즌부터 스카이라인이 제작한 공을 10개팀이 모두 똑같이 사용한다.

스카이라인이 제조한 공은 반발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쪽에 속한다. 최근 리그 전반적으로 도드라졌던 '타고투저' 현상이 조금은 덜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타고투저가 완화되면 스피드 야구의 중요성이 커진다. 장타율이 낮아질수록 득점을 한 점이라도 더 올릴 수 있는 주루 플레이가 중요해진다. 넥센, NC, LG가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른 팀들은 또 얼마나 더 많이 뛰는 야구를 구사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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