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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김성근vs김경문, '양김 전쟁 시즌2' 개봉박두


대표적인 라이벌 감독…한화, NC 나란히 전력 보강하며 우승 후보로 지목

[정명의기자] KBO리그는 사령탑 간의 경쟁으로도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 시즌도 10개 구단 10명의 감독들이 저마다의 스타일과 사연을 갖고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에 돌입한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힌다. 현역 사령탑 10명 중 가장 감독 경험이 많은 두 명이기도 하다. 김성근 감독이 1천302승 57무 1천112패를, 김경문 감독이 718승 24무 618패를 각각 기록 중이다.

◆오랜 라이벌의 시작

두 감독이 라이벌로 자리를 잡은 것은 지난 2007년이 시작이었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SK 와이번스,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를 이끌고 있었다. 정규시즌에서 SK는 우승, 두산은 2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이 펼쳐졌다.

두산이 먼저 1,2차전을 가져가며 우승에 근접했다. 당시만 해도 1,2차전을 승리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100%였다. 하지만 SK는 3차전부터 6차전까지를 내리 따내며 4승2패로 한국시리즈 패권을 가져갔다.

2008년에도 양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2007년과 마찬가지로 정규시즌 순위는 SK가 1위, 두산이 2위였다. 그리고 1차전을 두산이 승리한 것까지도 같았다. 하지만 이번엔 SK가 2차전부터 반격에 나서 4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4승1패의 전적으로 일궈낸 한국시리즈 2연패였다.

2009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3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만난 두 사령탑. 그렇게 김성근, 김경문 감독의 라이벌 관계는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결과는 이번에도 김성근 감독의 승리. 1,2차전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SK가 3연승으로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KIA 타이거즈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같은 해에 유니폼을 벗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두 감독은 같은 해에 나란히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벗었다. 기묘한 인연이었다. 2011년 시즌 도중 김경문 감독이 먼저 성적 부진에 따른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고, 김성근 감독은 구단과의 마찰로 팀을 떠났다.

복귀는 김경문 감독이 빨랐다. 김경문 감독은 2012년부터 신생팀 NC의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2012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뒤 2013년 1군 무대에 진입하자마자 7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2014년에는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며 팀을 급속도로 성장시켰다.

반면 김성근 감독의 복귀는 쉽지 않아 보였다. 성적을 보장할 순 있어도 프런트에서 컨트롤하기가 어렵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 구단에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사령탑을 맡으며 재기를 꿈꾸는 선수들을 지도했다.

◆라이벌전 시즌2, NC-한화 나란히 우승후보

김성근 감독은 2015년 한화 이글스의 사령탑으로 KBO리그에 복귀했다. 선수 혹사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시즌 초반부터 끈끈한 경기력으로 달라진 한화의 모습을 보여줬다. 마약같은 중독성이 있다는 뜻의 '마리한화' 돌풍이었다. 하지만 아쉽게 한화는 5강에 들지 못하며 6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 사이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NC는 시즌 전 중하위권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를 뒤집고 당당히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게 무너지며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까지 삼성 라이온즈와 우승 경쟁을 벌일 정도로 NC는 큰 공룡이 돼 있었다.

다시 만난 지난해 정규시즌 맞대결 성적에서는 김경문 감독이 김성근 감독을 크게 앞섰다. NC가 한화와의 16차례 맞대결에서 11승5패를 기록한 것.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과거 두산-SK에서 치열하게 벌였던 가을야구 대전은 벌어지지 않았다.

올 시즌 NC와 한화는 나란히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NC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한화 역시 NC를 위협할 전력이라는 평가다. 다시 한 번 양김의 전쟁이 펼쳐질 조짐이다.

부담감도 있다. 두 팀 모두 섭섭치 않은 전력보강이 이루어졌기 때문. 한화는 최근 3년 간 FA 시장에서 무려 465억원을 쏟아부으며 선수 수집을 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로만 배영수, 권혁, 송은범, 정우람, 심수창 등 외부 FA를 줄줄이 영입했다. NC 역시 지난 겨울 FA시장 최대어 박석민을 김경문 감독의 품에 안겼다.

김경문 감독은 우승에 한이 맺혀 있다. 번번이 김성근 감독의 벽에 가로막혀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김경문 감독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전승우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아직 프로야구에서는 우승 경험이 없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 한화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김성근 감독 개인적으로도 부임 2년차를 맞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다.

한편 한화와 NC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오는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3연전으로 펼쳐진다. 1일 개막전은 한화가 LG 트윈스를 잠실구장에서, NC가 KIA를 마산구장에서 각각 상대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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