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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신흥 FA 거부들, 과연 몸값 할까


FA 거품론 속 대박 친 선수들, 올 시즌 기상도는 어떨까?

[류한준기자] 지난 시즌 종료 후 KBO리그에는 '돈의 힘'이 거셌다. 스토브리그에서 '억'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왔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성대하게 열린 가운데 역대 최고액 계약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NC 다이노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박석민(내야수)이다. 그는 4년 총액 96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이적했다. 박석민은 '꿈의 100억'에 4억원이 모자란 금액을 손에 넣었다.

박석민을 비롯해 FA 제도 도입 후 역대 최다인 24명이 자격 신청을 했다. 해당 선수마다 차이는 있지만 소속팀에 잔류하거나 이적을 하는 과정에서 총액 736억2천만원이 FA시장에 풀렸다.

▲타자 FA, 기상도는 '맑음'

FA시장에 워낙 많은 돈이 오가다 보니 몸값 거품론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장 논리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얘기도 있다.

FA 계약 선수들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과 시범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았다.

FA 타자들의 시범경기 성적으로 정규시즌 활약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본고사 격인 정규시즌에 앞서 치른 모의고사가 시범경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 FA 몸값을 기록한 박석민은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그는 시범경기 규정타석(52타석)에는 못미쳤으나 16경기에 출장해 타율 4할2푼9리(42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외에 2루타가 한 개였고 3루타는 없었다. 장타가 많이 나온 편은 아니지만 NC의 선택이 크게 틀리지 않았다는 걸 시범경기에서 증명했다.

박석민에 이어 주목을 받은 타자 FA는 유한준이다. 그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kt 위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유한준은 시범경기에서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8경기 출전에 타율 3할7푼5리(24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출전 경기수와 비교해 결코 부족하지 않은 성적이다. 박석민과 마찬가지로 유한준도 정규시즌 전망은 밝은 편이다. 그는 최근 3시즌 동안 성적 편차가 거의 없이 꾸준함을 보였다.

원 소속팀 잔류파 타자 중 가장 높은 몸값(4년 84억원)을 자랑하는 김태균도 시범경기였지만 한화 이글스 타선에서 변함없이 중심을 잡아주는 모습이었다. 그는 14경기에 나와 타율 3할5푼(40타수 14안타)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다. 손맛을 제대로 못봤지만 12타점으로 타점은 팀내에서 가장 많았다.

▲투수 FA, 기상도는 '안개'

전반적으로 FA 타자들은 팀에서 거는 기대와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반면 투수들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시범경기 특성상 보직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며 등판 이닝과 투구수 등을 조절해 타자와 달리 성적을 액면가 그대로 정규시즌 활약과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선발 투수의 경우 예정된 로테이션 정도만 지킨 정도다.

투구를 점검하고 컨디션을 확인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얘기여서 타자와는 조금 다르다. 시범경기 성적을 정규시즌 활약의 바로미터로 적용하기는 힘들다. 참고자료로서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투수 FA는 여전히 물음표인 경우가 많다.

특히 지난 시즌 후 FA 투수들은 유독 중간이나 마무리로 분류되는 '불펜 FA'가 높은 몸값을 기록했다. 손승락, 윤길현(이상 롯데 자이언츠) 정우람(한화)이 그 주인공이다. 공교롭게도 새 선수 모두 원 소속팀 대신 새로운 팀을 선택했다.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롯데는 걱정이 가장 많을 것 같다. 마무리를 맡아줘야 할 손승락은 지난 23일 친정팀 넥센과 치른 시범경기에서 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블론세이브를 했을 뿐 아니라 패전투수까지 됐다. 그는 6경기에 마무리로 나왔는데 블론세이브가 2개나 된다. 총 5이닝을 소화하며 1승을 거두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7.20으로 높다. 11안타를 맞아 팀내 선발진을 제외한 불펜진 중에서는 이재곤(12피안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윤길현도 썩 좋지는 않았다. 롯데 마운드에서 허리를 맡아야 하는데 손승락과 같은 6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던졌다. 1패 2홀드를 기록했는데 그 역시 평균자책점이 5.40으로 높은 편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두 선수가 정규시즌에서도 이런 투구내용을 보인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반면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우람은 제역할을 이어갔다. 그는 5경기에 나와 6.1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0이다. 5피안타 2볼넷에 몸에 맞는 공 하나를 기록하긴 했지만 집중타를 맞지 않았다.

시범경기 성적만 따진다면 정우람을 데려간 한화가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정무람이 정규시즌에서도 불펜 과부화를 해소해준다면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진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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