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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한 한강음악제, 가을 한강변 수놓다(이모저모)


실력파 뮤지션들 활약…MC 주영훈 농익은 진행도 눈길

[권혜림기자] '한강음악제'가 수준급 뮤지션들을 소개하며 한국 가요계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선선한 가을 날, 한강공원에 모인 시민들이 귀를 적시는 감미로운 음악과 한강변 운치를 즐기며 축제와 함께 했다.

17일 서울 반포동 반포한강공원 예빛섬 특설무대에서 유명 작곡가이자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MC 주영훈의 진행으로 '한강음악제-굿 뮤직 페스티벌(GOOD Music Festival, 이하 한강음악제)'의 결선 무대가 열렸다. 결선에 진출한 데일리펑크, 아띠(ATTI), 나니프리즈, 모노페퍼, 비커, 담소네공방, 홍범서, 이신영, 프롬디어, 천서혜밴드 등 총 10팀의 뮤지션들이 무대를 빛냈다.

'한강음악제'는 최근 가요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창작곡 음악 경연대회다. 지난 2014년 홍대 거리에서 개최됐던 '홍대가요제'가 창작곡 기반 음악 축제의 부활을 알렸다면 올해 '한강음악제'는 축제의 무대를 고즈넉한 한강변으로 옮겨 또 다른 감흥을 자아냈다. 올해 가요제를 빛낸 이모저모를 모아봤다.

실력파 뮤지션들, 창작 가요제의 당위

각자 개성이 담긴 창작곡들을 가지고 '한강음악제'에 출사표를 던진 뮤지션들은 기성 가수들의 곡 못지 않게 완성도 높은 노래들로 가능성을 알렸다. 게스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던 관중들이 결선 진출자들의 무대를 보여 예상 외 뛰어난 실력에 감탄을 보이는 광경도 연출됐다.

대상 수상팀인 프롬디어는 '침묵의 거리'라는 창작곡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갈고 닦은 실력이 느껴지는 연주, 곡의 세련된 흐름이 돋보인 팀이었다. 금상을 수상한 나니프리즈는 '사랑한다'로 호평을 얻었다. 프로 뮤지션과 비교해서도 뒤떨어지지 않을법한 완성도의 곡을 소개했다.

은상 수상팀은 '빗속에서'로 이날 경연의 마지막 무대를 달군 천서혜밴드였다.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인 천서혜밴드는 이날도 보컬의 특색 있는 목소리와 흠 잡을 곳 없는 밴드 연주로 시선을 모았다.

창작곡 '관악산 클라이머'를 선보인 홍범서는 동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쉬운 멜로디로 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가장 쉬운 이 곡을 따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다"는 재치 있는 멘트로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수상의 영광을 누리지 못한 다른 6팀 역시 하나같이 수준 높은 실력을 자랑한 참가자들이었다. 첫 참가자로 나선 데일리펑크는 '쫌'이라는 곡으로 경연의 시작을 알렸다. 시작부터 수준급 뮤지션의 등장에 객석이 술렁였다. 이어 무대에 나선 솔로 여자 뮤지션 아띠(ATTI)는 '평생을 함께해'로 관객과 호흡했다.

'굿 타임(Good Time)'을 들고 가요제를 찾은 밴드 모노페퍼 역시 화려한 무대 매너로 열띤 반응을 얻었다. 남녀 듀오 비커는 함께 작업한 '내 집'을 선보이며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담소네공방의 '가을바람'은 가을날에 꼭 어울리는 서정적인 곡으로 운치를 더했다. 지난 2014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의 대상 수상자이기도 한 이신영은 '함께였기에'로 묵직한 실력을 뽐냈다.

화려한 게스트진, 한강 시민들도 열광

피콕, 강불새, 이영현, 트랜스픽션, 박완규 등 쟁쟁한 초대 가수들의 등장은 '한강음악제'의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꿈만 같아서'와 '사직공원' '갑니다'로 첫 번째 무대에 오른 피콕은 깊이 있는 무대로 '한강가요제'의 문을 열었다.

지난 2014년 Mnet '슈퍼스타K 6'에 출연해 다시금 화제가 됐던 밴드 브리즈의 보컬 강불새는 이날 두 번째 게스트로 '한강가요제' 무대를 빛냈다. '뭐라할까'와 '잔인한 너' '사랑 그 한복판'을 연이어 소화하며 가창력을 자랑했다.

빅마마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도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던 이영현 역시 게스트로 나서 모여든 관중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바람의 노래'와 '플라이 하이(Fly High)'에 더해 최고의 히트곡 '체념'을 열창하던 순간엔 객석의 호응이 최고도에 달했다.

인기 록밴드 트랜스픽션은 관중들을 기립시킬 정도의 남다른 무대매너로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너를 원해'와 '승리의 함성' '텁썸핑(tubthumping)'을 부르며 가을 밤 한강에 모인 시민들과 호흡했다.

뛰어난 록커이자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보다 친숙한 이미지를 얻게 된 박완규는 '한강음악제'의 대미를 장식한 초대 가수였다.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을 그만의 목소리로 다시 선보이는가 하면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와 부활 보컬로서 소화했던 곡 '론리 나이트(Lonely Night)'를 불러 관객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MC 주영훈의 입담, 관중도 참가자도 들었다 놨다

지난 2014년 '홍대가요제'에 이어 올해 '한강음악제'에도 진행자로 나선 주영훈은 숱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져진 남다른 입담을 이날 가요제에서도 유감 없이 뽐냈다.

밴드 모노페퍼의 멤버를 향해 "옆에서 볼 때 지드래곤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농을 치는 한편, 실제로도 커플이라는 듀오 참가자 비커와 함께 입담을 나누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벤트 무대에서 주영훈의 농익은 진행 실력은 더욱 빛이 났다. 한강 공원을 뛰놀다 혼자 무대에 오른 초등학생 관객과는 이런 저런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관중들의 배꼽을 뺐다. "음악을 좋아해 무대를 찾았다"며 '한강음악제'에 남다른 관심을 드러낸 관객들에게도 재치 넘치는 질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자전거족도, 나들이 온 가족도 함께 즐긴 시민축제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음악 축제로 발돋움한 '한강음악제'는 가을날을 즐기기 위해 야외 나들이를 나선 여러 관객들이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 자리였다.

한강시민공원의 잔디밭을 메운 텐트족부터 반려견과 함께 공원을 찾은 이들,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강을 찾은 시민들이 '한강음악제'의 경연이 시작되며 서서히 무대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무대 뒤 멀리서도 돗자리를 깔고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음악제의 광경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흐르는 한강, 해 진 야외 무대…황홀한 광경이 운치 더했다

이날 반포한강공원의 운치를 더한 선선한 날씨와 맑은 하늘은 음악제를 성공리에 이끈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다. 오후 6시,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행사가 시작됐다. 서서히 어두워진 하늘과 세빛섬의 은은한 조명이 만나 황홀한 광경이 연출됐고, 이 가운데 무대에 오른 뮤지션들은 각자의 열정을 담은 곡들로 관중들을 홀렸다.

한편 올해 음악제의 심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대중음악평론가겸 방송인 임진모 평론가, 가수 임재범의 보컬 디렉터로 잘 알려진 안진우 교수, 한국 인디음악의 산실 롤링홀 김천성 대표가 맡았다.

한편 '한강음악제' 결선무대는 차세대 개인 멀티미디어 플랫폼 서비스의 중심 판도라TV(www.pandora.tv)와 원터치로 시작하는 모바일 방송 앱 'Plup'을 통해 생중계됐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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