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한여름밤 잠실벌 달궜다…3만 관객 열광(종합)

[이미영기자] 그룹 JYJ가 한여름밤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다.

JYJ가 9일 오후 8시부터 잠실 주경기장에서 2014 JYJ 아시아 투어 '더 리턴 오브 더 킹(THE RETURN OF THE KING)'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2010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의 잠실 주경기장 공연, JYJ의 무대는 여전히 뜨거웠고, 팬들의 응원은 변함 없었다.

한낮의 무더위 속에서도 JYJ 팬들은 공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잠실 주경기장을 찾았다. 국내팬은 물론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팬, 유럽과 북미, 남미 팬들까지 전세계 각국의 팬들이 일찌감치 공연장을 찾았고, 공연장 주변에는 암표상들이 활개쳤다.

긴 기다림 끝에 어둠이 내려앉은 잠실 주경기장, JYJ를 상징하는 붉은 물결이 스타디움을 채웠다. 스타디움을 빼곡히 채운 3만여 팬들은 공연이 진행되는 180여분 동안 JYJ를 외치고 노래를 따라불렀다.

JYJ는 최근 발표한 정규앨범 수록곡 무대와 히트곡 무대, 솔로 무대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의 함성에 화답했다.

공연을 알리는 축포가 터지고 레이저 불빛이 하늘에 퍼졌다. 메인무대에 세워진 거대한 세트의 상단에서 등장한 JYJ는 월드와이드 정규 1집 앨범 타이틀곡 '비 더 원'과 정규 2집 수록곡 '바보 보이'로 무대의 포문을 열었다.

JYJ는 "야외 공연 하기에 정말 좋은 날씨다"라며 "몇 년 전 너무 추워서 마이크도 제대로 못 잡았던 기억이 난다. JYJ를 잊지 않고 다시 와주셨네요"라며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JYJ 특유의 파워풀한 댄스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채웠던 JYJ는 감미로운 발라드 '대디 유 대어(Dad, you there)'와 '렛 미 시(Let me see)'로 여름밤을 감성으로 적셨다.

솔로곡 무대가 이어졌다. 가창력을 뽐내는 발라드 무대부터 화려한 퍼포먼스의 댄스곡, 록스피릿까지 멤버들의 다재다능함과 개성이 가득 담긴 무대였다.

김재중은 '디어 제이(Dear J)'로, 김준수는 '7살'로 감성을 녹여냈고, 박유천은 감미로운 래핑과 진솔한 가사가 담긴 자작곡 '30'으로 여심을 녹였다.

조용하던 공연장은 김준수의 무대로 반전됐다. 김준수는 댄서들과 솔로곡 '타란탈렌그라'와 '턴잇업'으로 열정적인 공연을 펼치며 관객들을 압도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무대와 땀과 물에 젖어든 김준수는 하늘로 쏘아올려진 물줄기에 시원하게 젖어들었다.

"김준수 멋있다"라며 바통을 이어받은 박유천은 '그녀와 봄을 걷는다'로 달달함을 어필했고, '아이러브유' 무대에서는 여성 댄서들과 섹시 댄스로 팬들의 질투를 자극했다. 김재중의 록커 본능도 발산됐다. 김재중은 '버터플라이'와 '마인'으로 강렬한 카리스마와 록스피릿을 발산하며 관객과 하나가 됐다. 땀에 흠뻑 젖어든 김재중은 상의를 탈의해 관객들을 열광케 하기도 했다.

JYJ로 다시 뭉친 이들은 다시 뜨거운 파티를 시작했다. '찾았다' 'So So' '비마이걸', 댄스 브레이크 무대까지, 열정적이고 섹시한 무대로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이번 앨범에서 처음 공개하는 'Letting으로 여성 댄서들과 아찔한 무대를 연출했으며, 앨범 타이틀곡 '백시트'로 공연을 마무리 했다.

이날 공연은 어쩌면 멤버들의 군 입대 전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무대.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JYJ 멤버들은 수 차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JYJ는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를 따라와준 팬들, 눈앞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께 울어주었던 것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고마운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라며 "앞으로 더 잘할게요. 우리가 지내온 시간들보다 우리가 앞으로 만들 시간이 더 행복할 거다.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말해 관객들을 감동케 했다.

2시간30여분 동안 팬들의 열띤 호응 속에서 공연을 마친 JYJ는 "여러분들 덕택에 두근거리는 밤이다. 뭉클하고, 멤버들에게도 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여러분이 있기에 JYJ가 있고 어깨를 펴고 다닐 수 있다. 또 보자"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날 JYJ의 공연이 펼쳐진 잠실 주경기장은 화려했고 웅장했다. 스타디움 전방을 가로지르는 메인 무대에 3개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고, 메인무대와 그라운드 관객석을 둘러싼 ㅅ자 형태의 무대와 돌출 원형 무대, 일자 무대가 추가로 설치돼 관객들과의 거리를 가깝게 했다. JYJ는 무대를 십분 활용해 공연장을 누볐다.

이날 공연장에는 어둠이 내려앉으면서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3만여 팬들이 JYJ를 상징하는 붉은 펜라이트로 공연장을 물들인 것. 화려한 레이저쇼와 불꽃도 화려함을 더했다.

한편, JYJ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8개 도시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