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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승 류현진. 에인절스 상대 변화구 통했다


7이닝 무실점 쾌투…다저스 3연승 행진에 일등공신

[류한준기자] 류현진이 '완봉승의 추억'을 갖고 있는 LA 에인절스를 만나 또 다시 쾌투하며 시즌 13승째를 올렸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다저스의 7-0 완승을 이끌어내고 승리투수가 됐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수를 챙기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에인절스를 상대로 시원하게 풀었다.

류현진은 이날 6회를 제외하고 간결한 피칭으로 투구수 조절에 성공했다. 지난해 에인절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둘 때 4회까지 57구를 던졌는데 이날은 4회까지만 놓고 보면 이보다 더 적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4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가 50개 불과할 정도로 경제적인 투구를 했다.

또한 류현진은 이날 투구 패턴에 조금 변화를 줬는데 효과를 봤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들어 그동안 타자를 요리할 때 직구를 승부구로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에인절스를 상대로는 달랐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고 효과적으로 땅볼을 유도했다.

경기 초반인 1회부터 변화구는 잘 통했다. 톱타자 에릭 아이바를 직구를 승부구로 던져 범타로 처리한 뒤 강타자 마이크 트리웃과 알버트 푸홀스를 체인지업과 커브로 돌려세웠다. 각각 유격수 뜬공과 좌익수 직선타로 요리했다.

2회에도 삼자범퇴로 에인절스의 공격을 막았는데 세 타자에게 모두 변화구 승부를 했다. 특히 슬라이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조시 해밀턴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고 하위 켄드릭에게도 슬라이더를 던져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데이비드 프리스에게는 역시 슬라이더로 이날 첫 삼진을 잡았다.

3회에도 변화구에 비중을 뒀다. 선두타자 크리스 이아네타를 커브로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고 C. J. 크론은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어 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상황에 대처한 투구 변화도 빨랐다. 류현진은 콜린 카우길을 상대로 2구째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코스가 타자 몸쪽으로 몰렸다. 몸에 맞는 공으로 첫 출루를 허용하자 후속타자 아이바를 상대할 때는 변화구가 아닌 힘있는 직구로 승부를 걸어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4회에는 고비를 맞을 수도 있었다. 에인절스 타순이 트리웃-푸홀스-해밀턴의 중심타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침착했다. 역시나 변화구 승부가 이번에도 통했다. 푸홀스와 해밀턴에게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던져 각각 유격수 앞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아웃카운트 3개 중 2개를 변화구로 만들었다. 켄드릭과 이아네타를 상대로 각각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경기 중반부터는 승부구에 변화를 줬다. 변화구 비중을 줄이고 직구를 조금 더 많이 던져 상대 타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6회와 7회를 그렇게 막아냈다.

6회 푸홀스에게 2루타를 맞고 2사 2, 3루 실점 위기에 몰리자 후속타자 해밀턴에게는 직구로 승부를 걸었다. 해말턴의 외야 큼지막한 타구를 푸이그가 담장 앞에서 점프 캐치하는 호수비 덕분에 이날 가장 큰 고비를 넘겼지만, 결과적으로 직구를 선택한 부분이 도움이 됐다. 7회에는 선두타자 켄드릭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프리스와 이아네타에게는 직구를 던져 범타를 유도했다.

류현진은 7회까지 제역할을 다했고 8회 제레미 라이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는 이날 류현진의 호투와 두 자릿수 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힘을 더해 기분 좋은 3연승을 거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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