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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징크스' 대비하면, 우승은 아르헨티나다


'우승 못할' 각종 징크스 다 피한 유일한 팀 아르헨티나

[최용재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후보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조별예선과 16강을 거쳐 월드컵 우승 후보 8팀이 등장했다. 개최국 브라질을 포함해 콜롬비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 벨기에가 8강에 올랐다. 대륙별로 유럽이 4팀, 남미가 3팀, 북중미 1팀이 8강에 올랐다.

어떤 팀이 과연 4강을 넘어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할 것인가. 객관적인 전력, 상대 전적, 전문가들의 예상 등 일반적인 자료를 떠나 오직 '월드컵 징스크'만으로 우승팀을 예측해 봤다. 징크스도 무시할 수 없는 월드컵의 역사다. 월드컵 징크스를 대비한다면, 만약 징크스가 이번 대회에서도 깨지지 않는다면, 우승팀은 아르헨티나라는 전망이 나온다.

◆펠레의 저주-독일 탈락

월드컵에서 가장 유명하고도 가장 영향력 있는 징크스, 바로 '펠레의 저주'다. 펠레가 우승팀으로 지목하면 절대 우승하지 못한다는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징크스. 이번에는 독일이다.

펠레는 월드컵이 열리기 전 우승 후보를 묻는 질문에 "스페인과 독일"이라고 대답했다. 스페인은 이미 조별예선에서 처참하게 탈락했다. 이제 펠레의 저주는 전차군단 독일로 향하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 개최 WC 유럽팀 우승 못해-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탈락

이전까지 총 19번 열린 월드컵 역사를 돌아보면 남미와 북중미에서 열린 월드컵은 총 7번. 그 7번 대회에서 유럽팀은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7번 모두 남미팀이 우승을 거뒀다. 그만큼 남미 대륙의 텃세가 강했다.

1930년 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가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1950년 브라질 월드컵-우루과이 우승, 1962년 칠레 월드컵-브라질 우승, 1970년 멕시코 월드컵-브라질 우승,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아르헨티나 우승, 1986년 멕시코 월드컵-아르헨티나 우승, 1994년 미국 월드컵-브라질 우승까지. 아메리카 대륙에서 월드컵만 열리면 유럽팀은 우승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따라서 징크스를 대입하면 8강에 오른 유럽팀인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는 탈락이다. 독일은 펠레의 저주까지 2가지 징크스가 겹친 팀이다.

◆외국인 감독으로 우승 못해-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탈락

월드컵 역사에서 깨지지 않은 징크스는 또 있다. 바로 월드컵 우승팀은 모두 자국 출신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1회 우루과이의 우승부터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까지, 모두 자국 출신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했다.

콜롬비아의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그리고 코스타리카의 호르헤 루이스 핀투 감독은 콜롬비아 출신이다.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는 그래서 탈락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팀 WC 우승 못해-브라질 탈락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 받고 있는 브라질. 개최국에다 네이마르 등 황금세대가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우승에 근접해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징크스가 걸린다.

그 징크스는 월드컵이 열리기 전년도에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한 팀은 단 한 번도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1992년 1회 대회가 시작된 컨페더레이션스컵. 1997년 우승팀은 브라질이었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팀은 프랑스였다.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 우승팀 프랑스에 2002 한일월드컵 우승팀 브라질, 2005년 컨페더레이션스 우승팀 브라질에 2006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 2009년 컨페더레이션스 우승팀 브라질에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까지. 그 징크스는 깨지지 않고 있다.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팀은 브라질이다. 그리고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고 있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징크스로 따지면 브라질은 탈락이다.

◆발롱도르 수상자 우승 못해-메시의 운명?

또 하나의 재미있는 징크스는 월드컵이 열리기 전년도 발롱도르 수상자는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는 징크스다. 그 해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았지만 정작 월드컵에서는 정상까지 힘이 닿지 못했다.

월드컵 역사에서 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 호나우두(브라질) 등이 발롱도르를 받고 결승까지 올랐지만,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그 누구도 이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희생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였다. 포르투갈은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세계 축구 역사상 최초로 4회 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관한 것이다. 그가 지난해 5회 연속 수상에 실패하고 호날두에게 발롱도르를 빼앗겼다.

메시가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인해 최고의 활약을 보이지 못한 탓이지만, 일각에서는 월드컵 우승을 위해 일부러 발롱도르를 포기했다는 재미있는 추축을 하기도 한다. 메시가 2009년 발롱도르를 받고 나섰던 2010 남아공에서는 아르헨티나가 8강에서 탈락했다. 발롱도르 단골이었던 메시의 지난해 수상 실패, 월드컵 우승컵을 들기 위한 운명인가?

◆징크스 모두 피한 유일한 팀-우승은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깨지지 않는 징크스. 이런 징크스를 모두 피해간 팀은 8강에 오른 8개팀 중 아르헨티나뿐이다. 남미에서 대회가 열리고, 펠레가 우승 후보로 지목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하지도 못했고, 알레한드로 사베야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마지막으로 메시는 전년도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했다. 징크스를 대비하면 우승팀은 아르헨티나다.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사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마라도나가 이끌었던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한 후 지금까지 우승하지 못했던 아르헨티나는 '제2의 마라도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메시가 최적의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메시와 마라도나의 유사성은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다. 1986년 아르헨티나 우승을 이끈 마라도나의 당시 나이는 26세. 그리고 2014년 메시의 나이는 27세다. 1살 차이에 불과하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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