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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과만 따로 연습'…이정수 골, 이유가 있었다


[최용재기자]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1, 알 사드). 그의 골에는 법칙이 있다. 세트피스 상황이어야만 하고, 또 찬스를 제공하는 키커는 기성용(22, 셀틱)이어야만 한다.

이정수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온두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28분 한국의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한국대표팀이 초반부터 우세를 점하며 몰아붙였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정수가 물꼬를 트는 첫 골을 작렬시켰다. 이정수의 골 이후 한국은 3골이나 더 넣으며 4-0 대승을 거뒀다.

코너킥 상황이었다. 키커는 역시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의 킥이 온두라스 문전에 떨어졌고, 수비수가 주춤한 사이 이정수가 넘어지며 왼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그래도 골네트를 갈랐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 기성용과 슈터 이정수의 조합은 이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간판 골 옵션이 됐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성용 킥-이정수 골이란 옵션은 2골이나 합작해냈다. 덕분에 한국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이번 온두라스전에서도 이정수는 기성용의 킥을 골로 연결시키며 다시 한 번 최고의 공격 옵션임을 증명했다.

기성용의 킥과 이정수의 골.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철저한 연습에 의한 결과물이었다. 이정수와 기성용은 단 둘이 따로 연습을 했다. 기성용이 크로스를 올리고 이정수가 슈팅을 하는 훈련이었다. 기성용과 이정수의 호흡이었다. 반복된 이런 훈련이 골을 만들어냈고 대표팀의 간판 공격 옵션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온두라스전이 끝나고 만난 이정수는 "2011년 국내에서 열린 첫 A매치에서 골을 넣어서 기쁘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개인적으로 부진했는데 이 골로 조광래 감독님께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다"며 골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이정수는 골을 넣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기성용이 있기에 가능했고 기성용과의 개인훈련이 이런 결실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정수는 "내가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은 세트피스 상황뿐이다. 그래서 세트피스 상황이 오면 항상 골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있다. 오늘 기회가 왔고 골을 넣었다. 상대 골키퍼의 실책도 도움이 됐다. (기)성용이와 잘 맞는다. 성용이와 따로 훈련을 한다. 성용이가 올려주고 내가 슈팅을 하는 훈련을 자주 한다. 그런 결과가 경기에서 나오는 것 같다"며 골을 넣을 수 있는 이유가 기성용과 함께한 훈련의 결실이라 했다.

이정수는 다부진 포부도 전했다. 이정수는 "기회가 된다면 한국 대표팀 수비수 최다골에 도전하고 싶다"며 골 넣는 수비수의 롤모델이 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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