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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의 벽은 높았다'...한국, 1-4 완패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꿈을 다음 경기로 미루어야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맞아 이과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4골을 내주고 이청용의 골로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쳐 1-4로 완패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3점차 이상차로 패한 것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0-5로 패한 이후 12년 만이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승-승점 6점으로 16강행을 사실상 확정지었고 1승1패 승점 3점의 한국은 오는 23일 열리는 나이지리아전에서 최소한 비겨야만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이날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하고 박주영을 원톱으로 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아르헨티나에 맞섰다. 그리스와 첫 경기에서 4-4-2 포메이션으로 2-0 승리를 거뒀지만 세계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를 상대하는 만큼 미드필더 숫자를 늘린 것이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과 이청용이 좌우 미드필더, 기성용과 김정우가 중앙미드필더로 포진했다.

또 수비라인은 좌우에 이영표와 오범석, 그리스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던 이정수와 조용형이 중앙을 맡아 포백 수비라인을 형성하고 그리스전서 눈부신 선방을 펼쳤던 정성룡이 아르헨티나전서도 수문장으로 나섰다.

아르헨티나는 예상대로 곤살로 이과인과 리오넬 메시, 카를로스 테베스로 삼각 공격 편대를 이루고, 나이지리아전에서 부상을 입은 후안 베론 대신 막시 로드리게스가 선발 출장했다.

이날 허정무 감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 라인에 맞서 수비를 강화하는 전략을 전개했으나 오히려 그것이 화를 불렀다. 아르헨티나가 이를 간파, 초반부터 좌우 외곽에서 거세게 몰아붙여 우리 선수들을 한국 진영에 가둬놓고 역습 기회를 원천봉쇄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

어이없는 박주영의 자책골도 한국의 지나친 밀집수비에서 초래됐다. 전반 17분 오범석이 왼쪽 측면에서 파울을 범했고, 메시가 프리킥 상황에서 차올린 공이 박주영의 다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허무하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곧바로 마음을 추스리고 반격에 나서 전반 18분 기성용이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두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32분 왼쪽에서 김정우와 오범석이 테베스에게 파울을 범했고, 프리킥 상황에서 메시가 공을 막시 로드리게스에게 연결했다. 막시 로드리게스가 올려준 공은 부르디소의 머리를 맞고 절묘하게 오프사이드 함정을 피한 이과인의 헤딩골로 연결됐다.

아르헨티나에 맥없이 끌려가던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이청용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청용은 전반 45분 인저리 타임 아르헨티나 왼쪽 진영에서 아르헨티나 선수가 중앙으로 돌린 공을 빼앗아 드리블로 돌파한 후 골을 성공시켰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국은 후반들어 기성용 대신 김남일을 투입, 중원 수비를 더욱 강화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렸으나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31분 한국 왼쪽 진영을 헤집으며 돌파한 메시가 때린 슛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오자 이과인이 가볍게 차넣어 스코어는 1-3로 벌어졌다. 이과인은 후반 35분 한골을 더 넣어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한국은 경기 막판 박주영 대신 이동국을 투입하며 추격골을 노렸으나 허무하게 무너졌다. 특히 후반 13분 이청용의 스루패스를 받은 염기훈이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간 것이 두고 두고 아쉬었다.

한국은 오는 23일 새벽 3시 30분 더반 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조이뉴스24 요하네스버그(남아공)=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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