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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일만에 승리 윤길현 "제가 잘한 건 없죠"


롯데 넥센 상대 접전 끝 승리 발판된 1.1이닝 무실점투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흐름을 내줬다. 6-3으로 리드하고 있던 경기가 6-6이 됐다.

2사 이후 내리 3실점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앞서고 있던 경기를 그르쳤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 기회인 9회초 터진 이대호의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넥센을 8-6으로 꺾었다. 순위는 8위 제자리를 지켰지만 최근 치른 8경기에서 7승 1패로 힘을 냈다.

승리의 주역으로는 이대호와 정훈이 꼽힌다. 이대호는 결승타 주인공이 됐고 정훈은 9회말 이정후의 잘맞은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내 더블 아웃으로 만들었다. 상대 추격 흐름을 끊은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그러나 7회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흔들린 이명우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막아낸 윤길현(35)도 힘을 보탰다.

그는 승리투수가 됐다. 중간계투가 보직이라고 해도 오랜만에 손에 넣은 승리다. 지난해 7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이후 453일 만이다.

윤길현은 "마운드에서 많이 생각하지는 않았다. 배터리를 이룬 안중열이 낸 사인대로 던졌다"며 "(안)중열이 리드가 좋았고 수비도 뒷받침이 됐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승리투수가 된 공을 소속팀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내가 잘 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마음을 먹은 것은 팀과 동료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이다.

윤길현은 롯데가 야심차게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였다. 전 소속팀 SK 와이번스 마운드에서 든든한 허리 노릇을 했다. 롯데도 같은 기대를 걸고 데려왔다.

하지만 윤길현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기대치에 떨어지는 겅적을 냈다. 롯데 입단 첫 시즌이던 2016년 16홀드(7승 7패 2세이브) 지난해 13홀드(1승 4패)를 각각 기록했다. 그런데 평균자책점이 6.00(2016년)과 6.41(2017년)로 높았다.

설상가상 부상도 찾아왔다. 몸도 마음도 아픈 윤길현이 됐다. 그는 "그동안 재활 기간도 길었고 팀에 보탬이 못됐다"며 "그래도 믿고 기용해 준 조원우 감독과 코칭스태프. 특히 퓨처스(2군) 코칭스태프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윤길현은 연투로 지쳐있는 롯데 중간계투진에서 비타민과 같은 노릇을 해야한다.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다고 해도 올 시즌 마침표를 잘 찍어야한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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