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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서 지고 모두 한마음 됐죠"…김재환이 밝힌 성공 비결


"딸 셋 낳고서 야구 잘 풀려…포수 다시 볼 일은 없어"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정규시즌 우승을 했으니 다른 욕심은 전혀 없어요. 이제 경기 안 나가도 됩니다."

김재환(30, 두산 베어스)은 MVP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을 위의 답변으로 대신했다. 개인 타이틀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두산의 올 시즌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여럿 있지만 한 명만 꼽으라면 김재환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그는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눈부셨다.

3년 연속 30홈런 100타점 100득점에 타이론 우즈가 지난 1998년 기록한 잠실구장 연고팀 타자 역대 최다 홈런(42개)도 갈아 치웠다. 그는 1995년 김상호(25개)와 1998년 우즈(이상 OB)에 이어 3번째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홈런왕 등극 준비를 마쳤다.

김재환은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다음날인 26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도 변함없이 좌익수 겸 4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그는 4-1로 앞선 5회말 무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안우진으로부터 우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4호째.

이로써 김재환은 홈런 레이스 2위 그룹인 박병호(넥센) 및 제이미 로맥(SK, 이상 40개)과의 차이를 벌리면서 홈런왕을 향해 스퍼트를 지속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군 진입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팀에 없어선 안 될 중심선수로 우뚝 섰다. 그는 "유명한 선배들과 이름이 함께 거론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이런 날이 올줄은 몰랐다. 상상조차 못하던 순간이어서 오히려 큰 감회는 없는 편"이라고 했다.

김재환의 약진은 지난 2016년 쌍둥이 딸을 얻으면서 시작됐다. 그는 "처음에는 육아와 야구를 병행하기가 참 어려웠다"면서도 "우는 아이들을 다독이면서 키운 덕에 인내심이 많이 좋아졌다. 그 전에는 어쩌다 잡은 1군 타석 기회를 못 살리면 아주 예민해졌는데, 이제는 아이들을 보면 웃음이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했다.

셋째까지 보면서 다둥이 아빠가 된 그는 "넷째도 보고 싶다"며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두산은 시즌 초만 해도 객관적인 전력상 4강 정도가 유력하다는 평가였다. 김재환은 "우리도 우승 전력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패하면서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자고 선수들이 다짐했다"며 "선수들이 단합한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가 온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중순 시즌을 중단하고 참가한 아시안게임은 오히려 타격감 유지에 도움이 됐다. "수비를 하지 않고 지명타자로 타격에만 전념한 결과 체력과 타격감을 유지하기가 수월했다"면서 "(김)현수 형, (손)아섭이 등 다른 외야수들에게 미안했다. 사실 내가 수비 연습하는 걸 보더니 아무도 외야수로 나가라고 하지 않더라. 코치님들도 '그냥 타격만 하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며 웃었다.

포수 출신으로 프로에 입문한 뒤 1루수를 거쳐 좌익수로 정착했다. 팀이 다급할 때는 포수 마스크를 쓸 수도 있지 않을까. 김재환은 그럴일은 없다고 했다. "(송구) 문제가 있어서 포지션을 바꿔서인지 미련이 없다. 다시는 포수를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팀에서도 내가 포수로 나설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이제 남은 목표는 한국시리즈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1군 주전으로 발돋움한 뒤 최근 3년간 연속해서 '폴 클래식' 무대에 나서게 된 그는 "무조건 이기고 싶다. 지난해 경험해보니 마지막에 지는 게 절대 좋지 않더라"며 "올해는 무조건 우승하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고 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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