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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관 해설위원 "정말, 대한항공이 우승을 했네요"


V리그 출범 후 팀 사령탑 인연…챔피언결정전 종료 후 소감 밝혀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문용관(57) KBS N 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은 말을 아꼈다. 지난달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4차전을 앞두고 문 의원을 만나 경기 전망에 대해 물었다.

그는 "대한항공이 2승 1패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면서도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순 없다. 대한항공은 아무래도 4차전에서 끝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만 얘기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V리그 출범(2005년 겨울리그)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문 위원에게도 대한항공의 우승은 남다르다. 그는 지난 2005년 3월부터 2008년 4월까지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경력이 있다. 프로 출범 후 초대 사령탑으로 대한항공을 이끌었다.

문 위원은 "(대한항공이)정말 우승을 달성했다"며 경기 전과 달리 기뻐했다. 대한항공 우승의 주역이자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세터 한선수를 비롯해 미들 블로커(센터) 진상헌은 문 위원이 대한항공 감독 시절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다. 그는 "너무나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V리그 출범 초기 기대에 모자란 성적을 냈다. 2005년 겨울리그 6승 14패 2005-06시즌 15승 20패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2006-07시즌부터 날개를 달았다. 보비(브라질)라는 걸출한 외국인선수를 데려왔고 토종 공격수 김학민과 신영수는 막 전성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당시 V리그 남자부 '2강'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팀으로 가장 먼저 꼽혔다. 기회도 있었다. 2007-08시즌이 그랬다.

대한항공은 시즌 막판까지 삼성화재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27승 8패로 삼성화재(29승 6패)에게 아깝게 밀려 2위에 그쳤다. 문 위원은 "당시를 되돌아보면 그래도 자신은 있었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서 현대캐피탈을 만났다. 1차전을 이기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차전을 내주면서 시리즈 승부는 원점이 됐다.

지난 2008년 4월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 1, 2세트를 서로 주고받은 가운데 3세트에서 대한항공은 앞으로 치고 나갔다. 12-4까지 리드를 잡았다. 흐름상 대한항공이 유리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믿어지지 않은 추격전을 펼쳤다. 박철우(현 삼성화재)를 앞세워 점수차를 따라잡았다.

문 위원은 "(박)철우를 한 번만 막았으면 됐었는데 연속 실점을 내줬다"며 "그때 경기는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도 오래 동안 잊지못했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신들린 것처럼 연달아 공격에 성공했고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내준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3세트를 23-25로 내줬고 결국 세트스코어 1-3으로 현대캐피탈에 패했다.

문 위원에게는 현대캐피탈전이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고 치른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는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것이라고는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대한항공은 문 위원 이후 진준택 감독-신영철 감독-김종민 감독(현 한국도로공사)과 장광균 감독 대행(현 대한항공 코치)을 거쳐 박기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 사이 4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드디어 숙원을 풀었다.

문 위원은 "선수들 그리고 코칭스태프와 팀 스태프 모두에게 최고의 하루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을 떠난 지 한참 시간이 지났지만 문 위원의 표정에도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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