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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아닌 사람들"…'라이브', 노희경표 장르물은 다르다(종합)


"지구대는 사선에 선 사람들"…'라이브', 10일 첫방송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믿고 보는' 노희경 작가와 색깔 있는 배우 정유미와 이광수 등이 뭉쳤다. 장르물에서 흔히 보던 영웅담이 아닌, 지구대의 소소한 인물들을 담아내겠다고 했다. 또 하나의 명작, 인생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을까.

김규태 PD와 노희경 작가,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 배종옥은 6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드라마를 소개했다.

'라이브'는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 지구대에 근무하며 일상의 소소한 가치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바쁘게 뛰며 사건을 해결하는 지구대 경찰들의 이야기다.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경찰들의 애환과 제복 뒤 숨겨진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빠담빠담' 등을 함께 만든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노희경 작가 특유의 생생히 살아 숨쉬는 캐릭터와 사람 냄새 가득한 이야기의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노희경 작가는 "다른 사건 드라마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장르물에서 나오는 사건은 사건 중심과 영웅 이야기라면, 지구대를 표현할 때 사선의 선 사람들이라고 한다"라며 "촛불집회 나갔을 때 생각했다. 내 앞에 선 경찰들이 막지도 못하고 참여하지도 못하고 해서 의문스러웠다. '이 사람들은 정말 원해서 이렇게 있는가'. 몇 번 가면서 눈에 들어왔다. 차 뒤편에서 찬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 우리 시위대의 눈을 못 쳐다보는 황망한 눈빛을 봤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나왔나' 질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 작가는 "그동안 다수의 인물들이 중심인 드라마를 했다. ('라이브'는) 가볍게 시작했다가, 이 분들이 공권력이 아니라 공권력의 희생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업이 경찰인 사람들일 수도 있겠다. 궁금증이 하나씩 풀려가면서 발을 깊게 들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영웅 이야기를 기대하거나 통쾌한 복수극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다수의 풀뿌리 같은 사람들, 대다수의 국민들, 최전방에서 '총알받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진지하게, 현장감 있게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구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건을 다루면서 사회적 메시지도 녹일 예정.

노희경 작가는 "사회적인 메시지에 관심이 없는데, 억지로 이 사회가 알게 한다. 촛불집회부터 미투 혁명까지, 아픈 것들을 세상이 알려주고 있다. 알려주는 이상 배워야 하고, 들여다봐야 하는 위치에 서있다. '라이브'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드라마다. 지구대는 6급 공무원 이하다. 사회에서 임원직 이하 사람들에게 짐을 지우는 문제들에 대해, 또 대다수의 서민들의 이야기가 전면에 나온다"라고 말했다.

노 작가는 "경우에 따라 불편할 수 있고 사건들이 사회와 근접해있기 때문에 놀랄 수도 있다.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겪어서야 하는 것들이다. 피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해야 했듯이, 이 드라마에서도 보여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라이브'는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 배종옥 등 색깔 있는 배우들의 풍성한 연기 앙상블이 예고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광수는 사고뭉치 신입 경찰 염상수로 분한다. 염상수는 사명감보다는 먹고 살기 위해 경찰이 된 케이스. 자기가 생각하던 경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현실에 당황하지만, 열정을 불태우는 인물이다.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정유미는 지구대 순경 한정오로 분한다. 한정오는 남성우월주의 세상을 향해 싸우는 독종 여순경이다.

영화 '베테랑' '오피스' '더 폰' '내부자들' '더 킹' 등을 통해 충무로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쳐 온 배우 배성우는 '라이브'에서 뼛속까지 경찰인 오양촌 역을 연기한다. 소신 있는 경찰이었지마 큰 사건이 터지면서 강등되어 지구대로 발령 받는 인물이다. 배종옥은 '라이브'에서 경찰서 여청계 수사팀 경감이자 오양촌(배성우 분)의 아내 안장미 역을 맡았다. 다시 한번 스스로를 채찍질 하며 재기를 꿈꾸는 인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광수는 "이번 작품은 정말 잘해내고 싶었다. 대본을 많이 보고 현장에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이광수는 "예능 시작한지 8년이 넘었는데 주변에서 우려를 많이 해준다.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저는 저대로, 예능에서는 예능대로, '라이브'에서는 '라이브'대로 최선을 다하면 시청자들도 좀 더 몰입해서 봐주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미는 "저는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 나서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사람이 아니다. 작품에 많이 기대는 편이다"라며 "현장에서 많은 노고가 있는 경찰들에 대한 진짜 느낌을 잘 전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종옥은 "노희경 작가는 기본적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 사람과 사람의 관계, 애틋한 정을 많이 다룬다. 이번 작품도 그것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가서, 경찰이라는 현장감에 집중을 했다. 생동감을 살리려고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작품을 분석했다. 그는 "홍익지구대에 가서 인터뷰를 하는 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 여자다보니 핍박 받는, 힘이 없어서 말할 수 없는 고민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간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해왔던 배성우는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부부간의 은근한 멜로가 있다. 사건들이 자주 일어날 것 같은데 심각한 사건도 많다. 그런 것을 겪어내는 역할이다보니, 강렬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고 기대감과 걱정을 동시에 털어놨다.

이번 작품을 연출자로서 새로운 도전이라고 표현한 김규태 PD는 시청률보다 완성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라이브'는 서툰 어른들의 인생학교 같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표현하며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하겠다"고 말했다.

'라이브'는 '화유기' 후속으로 오는 10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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