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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급구' 수원, 여름 이적 시장 두드린다


전술 변화·포지션 파괴로 6월 버티기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수비수가 3명 밖에 없어요."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EB하나은행 2017 FA컵 16강전 명단을 짜면서 멍하게 웃었다고 한다. 플랫3 수비를 쓰는 전술상 중앙 수비 자원들을 내세워야 하는데 딱 3명 외에는 활용 가능한 자원이 없는 현실 때문이다.

제주전에는 매튜 저먼과 구자룡, 곽광선이 플랫3로 나섰다. 제주의 화력을 잘 막아내고 2-0 승리에 기여했다. 물론 가슴도 철렁했다. 후반 29분 곽광선이 상대와 볼 경합 과정에서 넘어졌다. 고통을 호소하며 교체를 원했고 조원희가 긴급 투입됐다.

조원희는 스페인 동계훈련 당시 크라스노다르(러시아)와의 연습 경기에서 스토퍼로 나선 경험이 있지만, 본업은 측면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다. 그야말로 플랜D 정도 되는 카드였는데 제주전에서 급히 투입된 것이다.

수원은 악전고투의 상반기를 보냈다. 맏형 이정수가 팬들의 비난에 자기 자신에 대한 분한 감적이 뒤섞여 은퇴를 선언했다. 민상기는 5월 초 군 복무를 위해 아산 경찰청에 입대했다. 전천후 수비수 양상민은 부상으로 언제 돌아올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 감독은 12일까지 예정된 제주 훈련에서 답을 얻고 가겠다는 마음으로 충만하다. 이 때문에 "이제 남은 3명으로 수비를 꾸려야 하는데 정말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 같다. 누구 한 명이 경고를 받거나 부상이 생기면 큰일이 난다"고 말했다. 곽광선이 쓰러지는 순간 벤치에 있던 서 감독이나 코칭스태프가 모두 놀라 가슴을 쓸어내렸다.

고민하던 서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동안 있는 선수 중 일부를 수비로 내려 실험하기로 했다. 일종의 포지션 파괴인 셈이다. 서 감독은 "있는 자원에서 수비수로 돌려야 하는데 일단 (중앙 미드필더) 이종성을 수비로 활용하려고 한다. 조원희도 후보군이다"고 말했다.

이종성이 수비수로 변신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서 감독은 "이종성이 대구 시절에 중앙 수비수와 오른쪽 풀백을 봤던 경험이 있다. 빌드업도 더 나아질 것 같고 공격 연결도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일단 버티면 7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누구든 영입을 하겠다는 것이 서 감독의 의지다. 팀 상황상 거액의 연봉자를 모셔(?)오기는 힘들다. 자발적으로 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면 감사한 일이다.

특히 중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은 여전히 탐색 대상이다. 아시아 쿼터를 포함해 3명 출전에 23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 신설로 입지가 좁아졌다. 사실상 팀과 결별이 임박한 장현수(광저우 푸리)나 김형일(광저우 에버그란데), 김기희(상하이 선화) 등 이적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매물은 많다.

문제는 몸값이다. 영입 대상의 몸값이 상당한 수준이라면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수원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렵다. 서 감독은 "(이들이 오겠다고 한다면) 생각만 해도 좋다. 한국 축구에서도 중요한 선수들인데 뛰지 못해 걱정이다"며 웃은 뒤 "어쨌든 7월에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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