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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복귀전…이현승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1군 재합류날 BS에 구원패…자신감 잃지 말아야

[김형태기자] 팀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무척 뼈아픈 결과였다. 공교롭게도 1군 무대에 복귀하는날 블로운세이브와 패전의 멍에를 동시에 썼다.

두산 베어스 마무리 이현승(33)은 전날 잠실 LG 트윈스전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열흘간의 휴식을 마치고 1군 명단에 재합류한 직후였다. 좋지 않았던 오른쪽 허벅지가 나아졌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10경기 9승1패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던 두산에 이현승의 합류는 표면적으로 볼 때 날개를 단 셈이었다. 그러나 야구는 역시 몰랐다. 5-4 박빙의 리드에서 등판한 경기 마지막 이닝. 이현승은 그러나 공 한 개 만에 리드를 날렸다. 첫 타자 양석환에게 던진 초구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통타당해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일격을 맞은 이현승은 곧바로 마음을 다잡고 추가실점 없이 9회를 마쳤다. 그러나 10회에도 등판한 그는 1사 1,3루에서 채은성을 2루수 내야땅볼로 잡는 순간 재역전 점수를 허용했고,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5-6으로 패한 두산은 9연승 뒤 2연패를 기록했다.

팀의 붙박이 마무리로서 고개를 들 수 없는 경기였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 투구 도중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허벅지에 근육통을 입었다. 다음날 1군 명단에서 제외된 뒤 휴식과 운동을 병행하며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1군 재합류 최소시간인 10일이 지나자 전날 복귀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오늘부터 이현승은 불펜에서 대기한다. 본인이 몸상태가 좋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시즌 초반 정재훈-이현승의 필승조로 불펜을 지탱한 두산은 여름 들어 한때 위기감에 휩싸였다. 지난달 27일 고척 넥센전부터 이달 6일 사직 롯데전까지 치른 10경기에서 2승8패에 그쳤다. 주축 셋업맨 정재훈에 이어 이현승까지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불펜이 텅 비어보이는 착시현상까지 일으켰다.

다행히 11일 대구 삼성전부터 20일 잠실 NC전까지 9연승의 파도를 타면서 선두 굳히기에 접어든 상태다. 김 감독은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고 선발투수들이 잘 던져줬다"면서 "김성배와 고봉재, 윤명준이 불펜에서 특히 잘 해줬다"며 최근 상승세의 비결을 설명했다.

여기에 돌아온 이현승이 '주마가편'의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였지만 복귀 첫 경기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최악의 결과로 나타냈다. 결국 본인이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FA 시즌을 맞은 이현승은 겉으로 내색하지 않아도 적잖은 부담을 가지고 매 경기 임하고 있다. 가능하면 많이 나서서 잘 던지고 싶다는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탈이 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팀에 기여하고 자신의 성적도 내고 싶은 건 너무도 자연스럽다.

결국 과욕을 경계하면서 지난해 한창 좋았을 때의 투구감각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마무리의 필수요소인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복귀 첫 판에서 악몽을 경험한 이현승이 스스로 이겨낼 필요가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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