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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 '원맨팀' 아니었다


2014 아르헨티나도 메시 '원맨팀'이 아니다

[최용재기자] 축구는 팀 스포츠다. 11명이 함께 하는 스포츠다.

따라서 한 명의 선수로 인해 승리할 수 없는 경기다. 특히 최고의 무대라는 월드컵에서는 더욱 그렇다. 아무리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라 해도 혼자 힘으로 월드컵 정상을 밟을 수 없다. 소위 말하는 '원맨팀'은 그래서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고 한다. 바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이다. 우승팀 아르헨티나에는 '세기의 천재' 마라도나가 있었다.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서독을 3-2로 무너뜨리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마라도나가 워낙 특출한 선수였기에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나선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마라도나의 원맨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마라도나는 5골을 성공시켰다. 원맨팀은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없다. 그런데 마라도나의 원맨팀 아르헨티나는 우승했다. 어떻게 된 것일까. 마라도나라는 세기의 스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일까. 아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원맨팀이 아니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는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이다.

12일(한국시간) 영국의 텔레그라프는 "1986년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마라도나의 원맨팀이라 하는데 근거가 없는 개념이다.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실제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상당히 많았다. 부루차가, 발다노 등 좋은 공격진이 있었고 브라운, 루게리 등은 좋은 수비수들이었다. 절대로 월드컵은 한 선수로 우승할 수 없다. 마라도나는 최고의 선수이자 그에게는 최고의 동료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천하의 마라도나도 좋은 동료들이 없었다면 우승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마라도나의 원맨팀이 아니라 당시 아르헨티나는 수비와 공격에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한 팀이었다. 에이스 마라도나가 가장 빛났을 뿐, 마라도나 혼자 이끌었던 팀은 아니었다.

부루차가는 마라도나에 집중됐던 상대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서독전 결승골의 주인공이다. 아르헨티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는 부루차가였다. 발다노 역시 서독전에서 1골을 넣는 등 총 4골을 넣으며 마라도나와 함께 아르헨티나 공격의 중심이었다. 또 브라운과 루게리가 이끄는 수비진도 거칠고 효율적인 수비로 아르헨티나를 이끌었다.

28년이 지난 2014년. 아르헨티나는 다시 한 번 원맨팀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마라도나의 전설을 이어가고 있는 리오넬 메시가 그 오해를 일으킨 주인공이다. 메시는 조별예선부터 결승에 오를 때까지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다른 선수들은 메시처럼 빛나지 못했다. 그렇기에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원맨팀이라 평가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메시의 원맨팀이라면 절대로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없다. 14일 새벽 열리는 독일과의 결승전 결과는 뻔하다. 축구의 진리다. 절대로 원맨팀은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없다. 그런데 아르헨티나도 충분히 월드컵에서 우승할 가능성을 품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원맨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메시가 유독 빛날 뿐이지, 메시 주변에는 최고의 동료들이 있다. 마라도나에 부루차가, 발다노가 있었다면 메시에게는 이과인, 아구에로, 디 마리아가 있다. 또 마라도나에 브라운, 루게리가 있었다면 메시에게는 마스체라노, 사발레타가 있다. 공격과 수비에서 메시는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하고 있다. 메시 역시 최고의 선수이자 최고의 동료들이 있다.

따라서 결승전에서 독일이 메시의 원맨팀 아르헨티나에 승리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은 오해이자 편견이다. 최고의 선수가 있고 최고의 동료들이 있는 팀이 우승에 더 가깝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있고 최고의 동료가 있는 '원팀'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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