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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과 네쿠남, 너무나 닮았다


한국의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란의 자바드 네쿠남(30, 오사수나). 이 둘은 너무나 닮았다.

우선 세계 최고의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출신 스타라는 점이 닮았다.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시기에 빅리그에 진출했다.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의 빅리그에서 오랜 시간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머무르기는 힘들다. 하지만 박지성과 네쿠남은 유럽축구에 녹아들었다. 그래서 이 두 명의 스타는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박지성은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6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맨유에서 151경기에 출전하며 16골을 성공시킨 박지성은 맨유에 없어서는 안될 주요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쿠남은 2006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오사수나에 입단해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5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네쿠남은 지금까지 오사수나에서 102경기에 출전해 14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에서 29경기에 출전하며 확고한 주전임을 다시 입증시켰다.

유럽 선진 축구를 경험하고 그곳에서 살아남으며 경쟁력을 인정받은 박지성과 네쿠남. 이들은 자연스레 대표팀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한국 대표팀의 박지성. 그리고 이란 대표팀의 네쿠남. 그 의미는 비슷하다. 대표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대표팀 전력에서도 핵심 선수지만 정신적 지주, 존경 받는 대상 등 전력 외적인 부분에서도 이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확고한 자기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두 선수는 30대에 다가가거나 이미 접어들었지만 대표팀 상징의 위치는 변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이들의 자국내 영향력은 크고 넓다.

박지성은 A매치 93경기를 뛰었다. 현 한국 대표팀에서 박지성보다 많이 A매치를 뛴 선수는 이영표(118경기)가 유일하다. 네쿠남은 A매치 110경기를 뛰며 이미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현 이란 대표팀에서 네쿠남보다 많이 A매치를 뛴 선수는 없다.

또 박지성은 A매치에서 13골을 기록했다. 현 대표팀 내에서 박주영(15골)에 이은 2위. 박지성의 포지션이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인 것을 감안한다면 적지 않은 골이다. 네쿠남 역시 미드필더다. 그는 A매치에서 25골을 성공시키며 이란 대표팀내 1위다. A매치 숫자와 골수가 박지성과 네쿠남의 존재 가치를 말해주고 있다.

유럽 빅리그의 선진축구 경험과 국가대표팀에서의 영향력. 이 두 명의 팔에는 자연스레 주장 완장이 달렸다. 박지성은 한국 대표팀의 캡틴이고 네쿠남은 이란 대표팀의 주장이다. 한 팀의 주장으로서 이들처럼 잘 어울리는 선수를 보기도 쉽지 않다.

또 두 주장 앞에는 비슷한 과제가 놓여있다. 월드컵이 끝난 후 한국과 이란은 세대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대표팀이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 박지성과 네쿠남이 중심에 서서 조화를 이끌어내야만 한다. 박지성과 네쿠남의 영향력에 따라 대표팀의 단단함과 안정감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 박지성과 네쿠남은 2011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똑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유럽 빅리그의 경험, 대표팀의 상징, 그리고 캡틴의 역할까지. 너무나 닮은 두 명의 슈퍼스타가 조국의 영광과 자존심을 위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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