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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의 대명사' 주희정, 프로농구 최초 1천 경기 출전


안양 KGC전 대기록…총 12경기만 결장 '진정한 철인'

[이성필기자] "모두 주희정을 외쳐주세요."

장내 아나운서의 외침에 관중들은 모두 주희정의 이름을 연호했다. 홈구장도 아닌 원정에서 주희정(39)의 이름이 울려 퍼진 것은, 한국 남자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1천 경기 출전이라는 새역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2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서울 삼성전, 삼성 이상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주희정을 선발로 내세운다. 그동안 김태술 때문에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감각이 조금 떨어졌어도 워낙 경험이 많아서 제 몫을 충분히 해주리라 본다"라고 전했다.

주희정은 성실의 대명사다. 1997년 연습생 신분으로 원주 나래(현 동부)에 입단해 올해까지 20시즌을 보내며 1천 경기에 출전했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체 2위는 739경기에 출전했던 전주KCC 추승균 감독이다. 현역 중에서는 18일까지 통산 655경기에 나선 김주성(37, 원주 동부)이 가장 많다. 주희정과는 345경기나 차이가 난다. 김주성의 나이와 은퇴 시점을 고려하면 주희정의 기록은 독보적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데뷔 시즌부터 이날 KGC전까지 단 12경기만 결장했다. 총 출전시간으로 계산하면 KGC전 전까지 3만1천49분을 뛰었다. 추승균 감독(2만4천344분)보다 7천분 조금 넘게 더 뛰었다.

각종 기록도 주희정이 압도 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어시스트 5천342개를 기록해 1위를 달렸다. 2위인 이상민 현 삼성 감독이 보유한 3천583개와 무려 1천759개 차이다. 어시스트는 2006~2007 시즌부터 4시즌 연속 1위에 올랐다. 가로채기도 1천459개를 기록, 현역에서 은퇴한 김승현(917개)에 578개나 앞섰다. 특급 가드라는 것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플레이오프 진출 좌절팀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기록도 만들었다. 2008~2009 시즌 KGC의 전신인 KT&G가 PO 진출에 실패했지만 정규리그 MVP를 손에 넣었다. 2000~2001 시즌에는 수원 삼성의 PO 우승을 이끌며 MVP를 수상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면서도 변화에 수긍했고 2012~2013 시즌부터 식스맨으로 변신해 경기 고비마다 등장에 흐름을 바꿨다. 2013~2014 시즌 서울SK 소속으로 식스맨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 삼성으로 복귀한 주희정은 팀 성적이 하위권으로 미끄러져도 리더 역할을 수행했다. 올 시즌에는 김태술의 백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은 이 감독의 배려로 선발로 나섰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KGC 장내 아나운서는 주희정을 소개하며 관중의 환호를 이끌었다. KT&G에서 4시즌을 뛰며 214경기를 소화했다. 216경기 중 단 2경기만 결장했다. 자기 관리가 뛰어난 주희정에게 KGC 팬들이 환호하는 것은 당연했다.

1쿼터 시작 1분 20초가 지난 뒤 삼성 임동섭의 파울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주희정의 1천 경기 출전을 기념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가족이 함께 축하하는 등 주희정의 대기록을 깊게 새겼다. KGC에서는 부상 중인 양희종이 나와 축하 꽃다발을 전했고 삼성 이상민 감독도 꽃다발을 안겼다.

주희정은 "원정에 와서 축하를 받아 감사하겠다. 앞으로도 겸손한 선수가 되겠다"라며 벅찬 소감을 남겼다. 팬들은 다시 한번 "주희정"을 외치며 그의 기록에 찬사를 보냈다.

조이뉴스24 안양=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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