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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V리그 데뷔 현대캐피탈 허수봉, '제2의 박철우' 노려


11일 대한항공 상대 첫 선…최태웅 감독 "멀티플레이어 성장 가능성 충분"

[류한준기자] 소속팀 패배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팬들과 코칭스태프의 인상에 남는 경기를 치렀다. V리그 남자부 역대 최연소 경기 출전(만 18세 7개월 4일) 기록을 세운 현대캐피탈 레프트 허수봉이 주목 받고 있다.

허수봉은 지난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17시즌 NH농협 V리그 대한항공과 원정경기에 교체 멤버로 코트에 들어갔다. 프로 데뷔 순간이었다.

1세트 송준호를 대신해 교체로 투입된 허수봉은 정지석(대한항공)이 갖고 있던 종전 최연소 출전 기록(만 18세 7개월 23일)을 갈아치웠다.

허수봉은 1세트에서 범실만 하나 기록했으나 이후 공격 득점도 올렸다. 2, 4세트에도 교체로 나와 후위공격 3개, 전위 오픈공격 1개, 블로킹 1개 등 모두 5득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이 이날 대한항공에게 1-3으로 역전패를 당하지 않았다면 허수봉도 적잖은 조명을 받았을 것이다.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V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공격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는 프로 입단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오랜만에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고교생 선수였고 또한 1라운드에서 지명받은 최초의 고교 선수가 됐다. 대한항공에게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은 후 3일 만에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일도 화제가 됐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한항공전이 끝난 뒤 허수봉에 대해 "배구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했다. 허수봉은 이날 자신의 주포지션인 레프트가 아닌 라이트로 뛰었다. 송준호와 교체돼 아포짓 스파이커 역할을 했다.

최 감독은 "(허)수봉이는 아직 상대 서브에 대한 감각은 떨어진다"고 했다. 그동안 고교 코트에서만 뛰었기 때문에 V리그에서 경험하는 더 강하고 빠르며 변화가 심한 서브가 아직은 낯설다. 최 감독은 "그래도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V리그 데뷔전에서 공격 득점을 올리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정지석도 지난 2013년 11월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애서 신영수를 대신해 교체로 코트에 투입되며 V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당시 득점을 하나도 올리진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개막 후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큰 공격을 해줄 수 있는 해결사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선수 톤은 무게감이 떨어지고, 주장 문성민이 그 역할을 해야 하지만 다른 팀 주포들인 외국인선수와 견줘 임펙트는 조금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허수봉이 '조커'로서 이런 약점을 어느 정도 메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허수봉이 V리그에 조금씩 자리를 잡는다면 현대캐피탈에서 '제2의 박철우(현 삼성화재)'가 될 수 있다. 허수봉의 고교 선배(경북사대부고)인 박철우도 고교선수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해 실업무대와 V리그를 거치며 소속팀 뿐 아니라 V리그를 대표하는 라이트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박철우 역시 입단 초기 후인정(현 한국전력 코치)의 휴식 시간을 보조하는 '조커'로 코트에 나오며 실력을 키웠다. 허수봉의 V리그 코트 적응기를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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