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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오승환…애타는 김인식, 싸늘한 여론


WBC 1차 명단 제외…대표팀 마무리 비상…최종 선발 여부는 두고 봐야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뚜껑을 열어보니 그의 이름은 없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50인 예비 명단에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이름은 빠졌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강하게 합류를 원했는데도 23명의 투수 명단에 그는 없었다. 같은 원정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임창용(KIA)이 포함된 것과 눈에 띄게 비교된다.

임창용은 이미 잘못을 사과하고 법의 처벌을 받았다. 여기에 올 시즌 개막 전 KIA와 계약한 뒤 72경기 출장정지 징계까지 소화했다. 어깨 위의 큰 짐을 내려놓은 그는 대표팀의 마무리 후보로 여겨진다.

임창용과 달리 오승환은 아직 처벌이 '대기' 중인 상태다. 그 역시 형사적 조치는 받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내부의 징계는 유보된 상태다. 지난 겨울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서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로 팀을 옮기면서 KBO 징계를 피해갈 수 있었다. 그는 언제이든 한국으로 돌아오면 시즌의 절반에 나설 수 없다.

김 감독은 오승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그는 여러 경로를 통해 "WBC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겼으면 주위에서 도와줘야 하지 않나. 오승환 없이 어떻게 불펜을 꾸릴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단기전에서는 마무리의 중요성이 무척 커진다. 근소한 리드를 승리로 인도해줄 확실한 마무리는 모든 감독들의 '꿈'이다. 한국과 일본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 클로저'로 자리매김한 오승환은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적임자다.

문제는 여론의 반응이다. 오승환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KBO 징계를 소화하지도 않은 선수를 KBO 대표팀에 뽑을 수 있는냐"는 목소리가 아직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승환을 뽑으면 (형이 확정되지 않은) 안지만도 뽑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판이다.

현실적으로 대표팀을 선발하는 기술위원회는 투수진 구성에 적잖은 애로를 겪었다. 믿고 맡길 오른손 정통파가 눈에 띄지 않아 올해 일본 2군에서 주로 보낸 이대은(전 지바 롯데)까지 선발했다. 신재영(넥센), 윤희상(SK) 정도가 풀시즌을 치른 오른손 선발투수일 뿐 대부분은 왼손 또는 불펜 요원들이다.

마무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임창용을 비롯해 박희수(SK) 우규민·임정우(이상LG) 이용찬·이현승(이상 두산), 심창민(이상 삼성), 원종현·최금강(이상 NC), 손승락(롯데), 장시환(kt), 정우람(한화) 등 수는 많지만 오승환과 같은 위상과 구위, 성적을 꾸준히 보여준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로선 메이저리그에서도 완벽하게 통한 오승환의 얼굴이 어른거리기 마련이다.

일단 기술위는 여론의 시선을 의식하는 모양새다. 김 감독은 "전력상 오승환은 꼭 필요한 선수이지만 올해 야구계에 좋지 않은 일이 많았다. 더 고민이 필요한 문제"라고 했다.

아직 오승환의 탈락이 확정됐다고 볼 수는 없다. 예비 엔트리는 예비군 성격일 뿐 최종 명단에는 전혀 다른 선수들도 뽑힐 수 있다. 오승환의 최종 선발 여부도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게 됐다.

'뜨거운 감자' 오승환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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