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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전의 키도 기성용이 쥐고 있다, 활용 극대화해야


불완전한 몸상태, 장기인 패싱력 살아나야 밀집수비 뚫는다

[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 밤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을 앞두고 선수단과 지난 1일 치렀던 중국전 복습을 했다.

특히 3-0으로 앞서가던 후반 29, 32분 위하이(상하이 상강), 하오쥔민(산둥 루넝)에게 연이어 실점하는 등 집중력이 깨지면서 연속 2골을 내주고 종료 직전까지 밀린 경기를 했던 부분에 대해 집중 분석을 했다.

후반 32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대신해 교체 투입이 된 뒤 중앙 미드필더인 기성용(스완지시티)-한국영(알가라파)과의 간격이 멀어지면서 중국에 역습 공간을 제공했다.

중국은 원톱 우레이(상하이 상강)에게 집요하게 볼을 연결했다. 두 명의 수비가 붙어서 잘 차단했지만 빌드업 과정에서 다시 패스가 끊기는 경우가 있었다. 기성용이 지치고 한국영이 중국의 압박에 흔들리면서 한국의 전체 대형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의 리더인 주장 기성용의 체력 저하가 아쉬웠다. 중원 사령관인 기성용은 '경기 체력'을 완전하게 만들지 못했다. 7월 중순까지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8월 초에에 소속팀 스완지시티로 복귀해 제대로 몸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2016~2017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맞이했다.

보통 군사훈련으로 공백을 가졌던 선수들은 경기를 뛰면서 체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동계 훈련 당시 군사훈련을 소화했던) 이재성이나 김신욱 모두 평소 팀 훈련과 실전 경기를 소화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경기 체력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기성용도 마찬가지다. 스포츠 기록업체 팀트웰브의 분석에 따르면 기성용은 중국전에서 불완전한 몸으로도 한국영(11.639㎞)에 이어 가장 많은 10.767㎞의 이동거리를 소화했다. 중국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위하이(11.087㎞)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뛰었다. 패스 성공률도 96.23%로 가장 높았다. 반면 볼 손실에서도 손흥민(8회), 구자철(7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6회를 기록했다. 많이 뛰면서 장기인 패스를 살렸지만 체력 저하를 피하지 못해 볼 간수에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다.

지난 1일 중국전을 현장에서 직접 관전했던 A팀의 B감독은 익명을 전제로 "기성용의 몸 상태는 70분 정도는 정상적으로 뛸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20분을 뛸 체력을 만드려면 적어도 두 달의 시간은 걸릴 것이다. 10월 말 정도가 지나야 100%의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을 실전에 내보내며 적응해 몸을 만들게 하려는 것으로 생각된다. 현 대표팀에서 기성용은 분명한 중심 축이고 매 경기가 중요한 최종예선에서는 쉽게 빼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사실상 강제 적응을 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 같다. 결국, 나머지 20분은 기성용 스스로 이겨내면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견뎌야 할 것이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시리아는 측면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공격을 한다. 반면 슈틸리케 감독은 밀집 수비를 시도하는 시리아를 향해 직선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과감하게 시리아 수비를 깨트리기 위해서는 도전적인 전진 패스가 필요한데 이는 주로 기성용의 역할이다. 수비 시에는 뒷공간 커버가 필요하다. 여전히 할 일이 많은 기성용에게 시리아전의 키가 쥐어져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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