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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 체제' 한화, 붙박이 선발은 없다


카스티요 이어 이태양도 구원 등판, 남은 24경기 보직 파괴 이어질 듯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총력전 체제'에 돌입했다. 연일 보직 파괴가 이루어지고 있는 한화 마운드가 남은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버텨낼 수 있을 지 궁금하다.

한화는 지난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까지 난타전 끝에 13-11로 승리했다. 초반 6-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8-11로 역전을 당했지만, 9회초 3점을 뽑아 극적으로 연장전에 돌입한 뒤 11회초 2점을 내 짜릿한 승리를 손에 넣었다.

불펜 필승조 권혁과 송창식이 나란히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 한화는 힘겨운 투수 운용을 보여줬다. 일단 11-11 동점이 되자 9회말 정우람이 등판해 10회말까지 실점없이 버텨냈다. 정우람은 2이닝 동안 37개의 공을 던졌다. 2일 LG전 2이닝 40구(2실점)에 이어 이틀 연속 많은 공을 던졌다.

11회초 2득점 후 리드를 지키기 위해 11회말에 등판시킬 투수가 문제였다. 정우람이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는 무리였다. 권혁과 송창식도 없다.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4일 경기에 선발로 내정돼 있던 이태양의 구원 등판이었다.

이태양은 긴박한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공 11개만 던져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내며 세이브를 따냈다. 이태양의 프로 데뷔 첫 세이브였다. 김성근 감독의 초강수가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최근 매 경기 총력전을 치르고 있다. 마운드의 보직 파괴가 일상이 됐다. 이태양 이전에는 카스티요가 2일 LG전에서 3번째 중간 투수로 등판, 3이닝 무실점 호투로 11-6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중간 계투로 등판했던 투수가 이튿날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2일 LG전 2번째 투수로 등판해 0.1이닝 (1실점 비자책) 동안 6개의 공을 던졌던 심수창은 3일 넥센전에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3.2이닝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4일 넥센전에는 이재우가 선발로 예고됐다. 이재우는 3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한화의 6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무실점) 동안 17구를 던진 투수다. 언제나 그랬듯, 4일 경기에서 이재우의 역할은 선발이라기보다 첫 번째 투수에 가깝다.

올 시즌 한화에서 '붙박이 선발'은 찾아볼 수 없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투수들에게 불펜 등판은 필수 코스가 됐다. 그나마 송은범이 24경기 중 1경기, 이태양이 21경기 중 2경기만 중간 계투로 등판해 나름대로 고정 선발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팔꿈치 수술을 이유로 퇴출된 로저스가 6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었지만, 아직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면 불펜 등판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

한화는 이제 정규시즌 2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2연승으로 5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를 2경기까지 좁혀 놓은 상황.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가려질 때까지 한화의 '총력전 체제'는 계속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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