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끝내기 볼넷'으로 KIA 울리고 4연패 탈출

[석명기자] 롯데가 천신만고 끝에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서 연장까지 접전을 벌여 10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얻어 4-3 역전승을 거뒀다. 4연패에서 탈출한 롯데는 8위에 머물렀지만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살릴 계기는 마련했다.

KIA는 초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역전패, 3연패에 빠진 KIA는 5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3-3 동점으로 맞선 가운데 연장 승부가 이어졌고 10회말 롯데가 기회를 잡았다. 황재균 김상호의 볼넷과 김재유의 안타로 1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 들어선 김준태는 KIA 7번째 투수 곽정철의 공을 착실히 골라 볼넷을 얻어냈다. 밀어내기에 의한 롯데의 끝내기 승리였다.

두 팀 다 연패 중이어서인지 경기 내용은 답답했다.

1회초 kIA가 김호령의 솔로홈런으로 먼저 기세를 올렸다. 5회초에는 2사 2, 3루 찬스에서 나지완이 3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쳐 3-0으로 달아났다.

KIA 공격이 매끄럽게 풀린 것은 아니지만 롯데의 공격은 더욱 답답했다. 5회까지 시즌 첫 선발 등판한 KIA의 좌완 고효준에게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6회말 김문호가 바뀐 투수 최영필로부터 투런홈런을 터뜨려 추격하긴 했지만 병살타가 세 차례나 나와 번번이 공격 흐름이 끊겼다.

2회말 1사 1루서 김상호가 병살타로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고, 5회말과 7회말 1사 1, 2루에서는 문규현이 연속해서 병살타를 쳤다.

롯데는 8회말 손아섭의 발로 동점을 만들었다. 볼넷 출루한 손아섭이 희생번트로 2루 진루한 다음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시도했다. KIA 포수 이성우의 송구가 옆으로 빠지는 사이 손아섭이 홈인해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롯데는 이후에도 김동한의 2루타와 황재균의 안타로 1사 1, 3루의 역전 기회를 만들고도 최준석 삼진, 김상호 내야땅볼로 또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9회말에도 롯데는 1사 만루의 끝내기 기회를 잡고도 김문호가 삼진, 대타 강민호가 외야 뜬공 아웃돼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겼다. 10회말 롯데가 끝내기 승리를 거둘 때도 화끈한 안타가 아닌 볼넷에 의해 점수를 뽑아냈다.

이날 롯데는 안타 수에서 9-11로 KIA보다 적었지만 볼넷이 9개-0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끝내기 점수가 볼넷으로 만들어진 것도 우연은 아닌 셈이다.

KIA 선발 고효준은 5이닝 동안 안타를 2개밖에 맞지 않고 3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까지는 무실점이었고 6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을 볼넷 출루시킨 후 최영필에게 마운드를 넘겼는데 최영필이 김문호에게 투런홈런을 맞아 고효준의 실점이 하나 생겼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난 고효준이지만 불펜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승리를 맛보지는 못했다.

롯데 선발로 나선 노경은도 제 몫은 해냈다. 6이닝을 책임지며 7피안타(1홈런)에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3실점으로 막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는데 8회말 동점이 돼 패전은 기록하지 않았다.

KIA가 7명, 롯데가 5명의 투수를 동원한 가운데 10회초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은 이정민이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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