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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흥행에도 흔들림 없는 최우식의 다짐(인터뷰)


"영화 흥행, 너무 좋지만 심취하진 않을래요"

[권혜림기자] 배우 최우식은 2016년 현재 명실공히 충무로 최고 유망주다. 지난 2014년 독립 장편 영화 '거인'(2014)을 통해 그 해 영화 부문 신인상을 독식했던 최우식은 '부산행'과 '옥자'라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연이어 출연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채우고 있다.

'거인' 이후 2년 만에 선보이게 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 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은 개봉 직후 오프닝 신기록을 쓰는 등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의 개봉을 맞아 조이뉴스24와 만난 최우식은 '부산행'의 흥행 소감은 물론, 라이징스타로 한국영화계의 주목을 몸소 받고 있는 현재에 대해서도 알렸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최우식은 극 중 야구부 친구들과 함께 부산행 KTX 열차에 오른 영국 역을 연기했다.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우식은 '부산행'의 흥행에 대해 "다행히도 결과물이 좋게 나오고 사람들이 좋게 봐주고 있는 것 같다"며 "(김)수안이를 비롯해 감염인들을 연기한 배우들, 선배들이 너무 잘 하셔서 나는 숟가락을 얹고 있는 느낌"이라고 겹손한 답을 내놨다. 이어 "좋은 분들과 작업한 것을 보니 운이 좋은 듯하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부산행'이 화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어요. 한국에서 워낙 신선하고 시도를 안 했던 소재의 영화였으니까요.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이런 큰 프로젝트에 같이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요. 제 필모그라피에 뜻깊게 이름이 올라갈 것 같다고 생각해요. 오디션을 다닐 때 감독님들이 프로필을 보며 '오, 여기 나왔어?'하실 만한 작품이 하나 더 올라간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아요.(웃음)"

김태용 감독의 영화 '거인'에서 영화를 이끄는 소년 영재로 분해 연민을 이끌어냈던 최우식은 이 영화에서의 호연을 통해 '부산행' 수장 연상호 감독의 출연 제안을 받게 됐다. 최우식은 "감독님이 '거인' 속 나를 좋게 보셨다고 해 오디션이 아닌 미팅을 했다"며 "사실 처음엔 '부산행'의 시나리오를 보고 좀비 영화라는 사실에 놀랐고,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했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이걸 만들지, 실사로 이것을 어떻게 구현할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연상호 감독님을 처음 만나자마자 '아, 이런 분이구나'라는 느낌이 확 왔어요. 사무실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데 대화가 너무 잘 통하더라고요. 마치 옆집 아저씨처럼요.(웃음) 믿음이 많이 갔어요. 애니메이션을 연출하셨던 분이셔서인지, 머릿속의 이미지가 너무 뚜렷한 거예요. 제가 상상만 했던 이미지를 이야기해주시니, 너무 재밌었어요. '역시 다르구나'라는 생각도 했고요."

최우식은 현재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옥자' 작업에도 참여 중이다. 해외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데다 '괴물'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대작이라는 사실 외에, 이 영화에 대해선 '함구령이 내려졌다'는 풍문이 돌 만큼 대외적 정보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최우식 역시 '옥자'에 대한 질문에 "아직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는 정도의 근황만을 전했다. 장난스럽게 웃으며 "더 길게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연이어 대작 영화에 캐스팅되며, 자신을 향한 영화계의 남다른 관심을 느끼고 있는지 묻자 최우식은 금세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는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느끼고 있다"면서도 "사실 부산국제영화제 '거인' 이후로(당시 영화제에서 최우식은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굉장히 갈팡질팡했었다"고 고백했다. 뜨거워진 관심에 스스로를 높이기보단, 어떤 상황에서도 낮은 자세로 자신을 돌아보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부산행'이 기록적 흥행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다짐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당시에 '내가 어떻게 '거인'으로 이렇게 큰 상을 받았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이후에도 6~7개의 상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 뭔가가 없었어요.(웃음) 그 때 배운 것이 너무 많아요. 어떤 상황이 와도 거기 빠져서 취해 있으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죠. 사실 '거인'으로 주목받은 것도 굉장히 운이 좋은 일이었어요. 덕분에 '부산행'에도 출연했으니 좋은 연결고리가 된 셈이죠. '거인'이라는 작품이 저에게 온 과정도 굉장히 신기했었거든요. 지금 '부산행'이 잘 되고 있는 것 역시 기분이 좋고 감사하지만, 너무 심취하지 않으려고 해요. 잘 되고 있을 때도 스스로 잘 하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요."

한편 '부산행'은 지난 20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20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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