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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님' 강호동, 옛날 사람이 뭐 어때서(종합)


"다시 이끌어가겠다”

[권혜림기자] '아는 형님'의 강호동이 시청률 부진과는 별개로 프로그램을 더욱 힘차게 이끌겠다는 각오를 알렸다. 기대만큼 높지는 않은 시청률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서서히 인정받은 장수 프로그램들을 본보기로 삼아 꾸준히 달리겠다는 포부다.

시청자가 사랑한 강호동의 특기는 큰 소리로 호통을 치며 동료들과 '톰과 제리'의 호흡을 그려내는 모습이다. 그만의 예능 감각은 어느덧 '옛날 스타일'이라 놀림을 받고 있지만, 강호동은 '가장 잘 하는 것'을 통해 고전을 이어 온 '아는 형님'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24일 서울 상암동 JTBC에서 '아는 형님'(연출 여운혁)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여운혁 국장과 오윤환, 최창수PD, 출연진 강호동, 서장훈, 이상민, 김영철, 이수근, 민경훈, 김희철이 참석했다.

‘아는 형님’은 인생을 살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사소하지만 궁금해 견딜 수 없는 시청자들의 질문에 출연진이 다양한 방법으로 정답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나이도, 출신도, 성격도, 외모도, 닮은 구석이라곤 단 하나도 없는 출연진이 세상 모든 질문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지난 2015년 12월5일 첫 방송 후 현재까지 방영 중인 '아는 형님'은 강호동이 처음으로 출연하는 종합편성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사실로 화제였다. 스타 PD 여운혁 국장과 지상파 예능을 호령하던 톱 방송인 강호동이 만났으니 출발 전부터 방송가의 뜨거운 이슈가 됐다. 게다가 두 사람은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호흡을 맞추며 전설적 히트 프로그램을 함께 남긴 사이. JTBC에서 재회한 두 사람의 시너지에 기대가 쏠리는 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뚜껑을 연 '아는 형님'을 향한 안방의 반응은 냉담했다. 방영 4개월 차를 맞은 현재까지 시청률 1~2%대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강호동 외에도 김영철, 서장훈, 김희철 등 인기 방송인들이 출연했고 민경훈과 황치열이 신선한 예능 감각을 보여줬지만 인기 반등은 쉽지 않았다. 제작진은 재차 프로그램의 주 콘셉트를 바꾸며 중심을 찾으려 고군분투했고, 간판 출연자 강호동은 자신의 역할을 돌아봤다.

맏형의 고민은 특히 깊었다. 함께 하는 동료들과 힘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부터 "옛날 스타일"이라 놀림을 받았던 자신의 특색을 다시 소환하는 방법까지 다각적 구상을 이어갔다. 그는 "공중파에 주로 출연하다 '아는 형님'으로 첫 종편 프로그램을 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이전 '1박2일' 등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왔다면, 이번엔 새로운 환경, 트렌드에 어떻게 자리잡아야 하는지나 어떤 패턴이 유행하는지 고민했다. 정답이 없지 않나"라고 답을 이어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호동은 "흐름에 이끌려가보자는 생각"이라며 "처음엔 이끌어가려고 소리도 질렀는데 동료들이 '옛날 스타일, 옛날 사람'이라며 무시하더라"고 장난을 섞어 말했다. 그는 "이끌어가려 했는데 안되더라. 그래서 다시 좀 이끌어가려 한다"며 "소리도 좀 지르고, 제일 나쁜 진행이지만 (내 특색을) 다시 살려보려 한다"고 포부를 알렸다.

겉으론 호탕하게 웃고 마는듯 보이지만, 동료들의 놀림에 내심 상처도 받았다는 것이 강호동의 고백이다. 그는 "'옛날 사람'이 캐릭터가 돼 기도 좀 죽었다. '진짜 옛날 방식인가' 싶어 어깨가 좁아지고 움츠리게 되더라"며 "그러니 책도 많이 보게 되고 서로 상의하게 되고 의견을 묻게 됐는데 결론이 완성되지 않더라"고 말했다.

또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데 '호동이는 호동이를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내 생각을 믿고 내가 귀엽다고 믿어야 한다고 다짐하니 제 스스로 귀엽게 보이기 시작했다. 앞으로 잘 할 것 같다"고 밝게 답했다.

그런가하면 강호동은 "지난 프로그램들을 떠올렸을 때 잘 된 프로그램도 있고 스스로 실망스러운 것도 있었다"며 "잘 됐던 것을 복기해보면 제작진과 시청률이 잘 나오는지 아닌지에 대해 상의해 본 적이 없더라"고 돌이켰다.

그는 "스스로도 시청률을 연기자가 너무 깊이 분석하면 제작진과 혼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철저하게 시청률이 잘 나올 때도 제작진을 믿고. 예상보다 안 나와도 끝까지 제작진을 믿고 신뢰한다. 방향을 정해주면 열심히 그 길을 갈 예정"이라고 자신의 방송 철학을 알렸다.

'아는 형님'은 매주 토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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