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제작진의 숨은 배려 '자막'

[정병근기자] SBS '육룡이 나르샤'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데에는 섬세한 자막도 한 몫 했다.

첫 방송 이후 단 한 번도 월화 안방극장 왕좌를 내어주지 않은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또 속도감 있는 반전 전개가 계속되고 있다.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자막으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주 '육룡이 나르샤'에는 정몽주(김의성)의 모략으로 위기에 빠진 정도전(김명민)과 이성계(천호진) 그리고 그들을 위해 정치 전쟁의 전면에 나선 이방원(유아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방원은 신조선에 제 자리가 없음을 알고 독립을 결심했지만, 정몽주에 의해 스승 정도전이 유배를 가고 아버지 이성계가 목숨의 위협을 받자 마음을 고쳐먹고 정몽주와 대척점에 섰다. 비밀 정보조직 무명은 나라의 안녕을 위해 정몽주와 뜻을 함께하기로 하고 바삐 움직였다.

고려를 뒤흔든 네 남자와 무명 외에도 이방지(변요한), 분이(신세경), 무휼(윤균상), 척사광(한예리) 등 극을 이끄는 주요 인물들은 장면 장면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처럼 촘촘히 짜인 극 전개를 시청자들이 언제든 놓침 없이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제작진의 숨은 배려가 있었다. 캐릭터 이름과 역할, 인물들 간의 관계, 다소 어려운 한자 등을 자막으로 처리해 드라마의 이해도를 높인 것.

제작진은 "사극은 처음부터 봐야 이해하기 쉽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자막에 조금 더 공을 들이게 됐다.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섬세한 부분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고 있다.

섬세한 자막으로 이해도 높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