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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답답한 삼성 타선 '결정적일 때 침묵'


1회·6회 무사 1, 2루 기회 병살로 날려, 9회초 1사 만루에서도 무득점

[류한준기자] "연결이 잘 안됐고 집중력에서도 상대에게 밀렸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5 한국시리즈 3차전이 끝난 뒤 이렇게 얘기했다.

삼성은 3차전에서 두산에게 1-5로 졌다. 1회 선취점을 냈던 타선은 이후 한 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삼성은 두산보다 2개 많은 8안타를 치고도 타선 집중력이 떨어져 패했다.

류 감독은 "코치들과 타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했다. 득점 기회를 잡고도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하고 있는 타선에 대한 고민이 묻어났다.

삼성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4차전에서 타순에 변화를 줬다. 두산 좌완 이현호가 선발 등판하기 때문에 우타자인 배영섭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3차전에서 선발 명단에서 빠진 이승엽도 다시 포함시켰다.

경기 초반에는 류 감독 의도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1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이 볼넷, 배영섭이 안타를 쳐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유격수 앞 병살타를 쳤다. 선취점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다.

삼성은 1회말 두산에게 먼저 두 점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2회초 바로 반격에 나섰다. 무사 2루에서 이승엽이 안타를 쳤다. 삼성은 상대 수비 실수와 폭투, 구자욱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3점을 몰아내며 이현호를 조기 강판시킨 것까지는 좋았다. 이후 두산 두번째 투수 노경은을 공략하지 못하고 꽁꽁 묶였다.

노경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릴 수 있던 기회가 적어도 두 차례는 있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3-4로 끌려가고 있던 6회초 선두타자 배영섭이 안타, 이어 나바로가 볼넷을 골라 다시 한 번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4번타자' 최형우가 2루수 뜬공으로 맥없이 물러났고 박석민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다.

7회초에는 대주자와 대타 카드를 연달아 꺼내들었지만 바라던 점수를 끝내 뽑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승엽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대주자 박해민을 기용했다. 짧은 안타라도 발이 빠른 박해민을 활용해 점수를 내기 위해서다. 박해민은 2루 도루에 성공해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삼성의 의도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 박한이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삼성 벤치는 이지영 타석에 대타 채태인을 내세웠다. 결과는 2루수 앞 땅볼, 2루 주자 박해민은 3루에서 멈춰섰다. 투아웃이 된 가운데 김상수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바람도 삼성 타선의 편이 아니었다.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나바로가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좌측 폴대 쪽으로 가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잠실구장에는 당시 하필이면 바람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불었다. 나바로의 타구는 폴대 왼쪽으로 살짝 휘었다. 좌익선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삼성 벤치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역시 파울이었다. 김이 샌 나바로는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삼성 타선은 두산 마무리 이현승을 상대로 마지막 반격 기회를 만들었다. 여전히 3-4로 끌려가고 있던 9회초 1사 이후 연속 3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한 방이면 역전까지도 가능한 상황, 그러나 끝까지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김상수가 3루땅볼을 쳐 3루주자 박해민이 홈에서 아웃됐고, 구자욱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는 그대로 패배로 끝났다.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타선이 침묵했다. 4차전을 속쓰리게 내준 삼성은 두산에게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밀리면서 벼랑 끝으로 몰렸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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