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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 걸그룹의 청순은 진화한다(인터뷰)


제2의 카라 아닌 에이프릴로…초고속 성장

[이미영기자] 한 음악방송 대기실. 리허설을 위해 에이프릴이 무대에 서자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모니터에 집중했다. 여기저기서 '상큼하다' '귀엽다'는 말이 터져나오고, '엄마미소'로 무대를 지켜보는 이들이 많다. 평균 17.5세, 청정 소녀들의 기분 좋은 에너지가 무대 밖까지 타고 흐른다.

신인들의 기근 아닌 기근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 가요계, 에이프릴은 단연 눈에 띄는 존재다. DSP에서 레인보우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 에이프릴이 첫 데뷔 앨범 '드리밍(Dreaming)'으로 연일 기록을 세우며 '초고속 성장' 중이다.

데뷔 4주차 에이프릴을 향한 관심은 각종 숫자로 설명된다. 데뷔 1주일 만에 음악방송 1위 후보가 됐고, 데뷔 첫 팬미팅도 4시간 만에 매진됐다. 음악프로 5위 안에 들면 노량진에서 사탕을 나눠주겠다는 공약도 '가볍게' 이뤘다. 데뷔 당시 5천여명 남짓 했던 팬클럽 회원수는 빠르게 늘면서 1만명에 육박했다. 여느 인기 걸그룹 못지않은 팬클럽 수다.

에이프릴은 조이뉴스24와 인터뷰 당일, 팬클럽 회원수가 막 9천명이 넘어섰다는 말에 놀라움이 섞인 탄성과 '와아' 환호성을 쏟아냈다. 에이프릴 멤버들은 "데뷔 이후 기대 이상으로 많은 성과를 이뤘다. 너무 한꺼번에 많은 것들이 이뤄져서 실감이 안 난다. 매일 신기하다"고 활짝 웃었다.

◆"평균 17.5세, 나이는 어리지만 근성있는 소녀들"

에이프릴 나은 채원 현주 소민 예나 진솔, 여섯 멤버들의 평균 나이는 17.5세. 막내 멤버인 진솔은 15세로, 걸그룹 최연소 멤버다. 무대 밖에서 만난 에이프릴은 또래 여중생, 여고생들과 다를 바 없다. 홍대앞 나들이에 신나하고, 카페에서는 쪼르르 '아이스 초코 여섯잔'을 외친다. '여동생'처럼 귀엽고, 순진무구하다.

그러나 가수 에이프릴로 돌아오면 마냥 어리지만은 않다. 꿈을 이루기 위해 근성 있게 노력했고,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녹록지 않았던 데뷔까지, 앞만 보고 부지런히 달려왔다. 특히 지난해 카라의 새 멤버를 뽑는 '베이비카라' 출신의 채원과 소민에게 데뷔는 더 특별했다.

"DSP 연습생을 하면서 공주에서 서울까지 꼬박 3년을 다녔어요. 하루 왕복 4시간에 교통비만 2만원씩 들었어요. 어떤 날은 보컬 레슨 한 시간을 듣고 내려간 적도 있었어요. 너무 가수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어요. 슬럼프도 있었지만, 성공하고 싶고 효도도 하고 싶고, 그래서 괜찮았어요.고속버스 터미널 다니는 옛날 기억도 나고. 데뷔하게 돼서 너무 행복해요."(채원)

"연습생 생활도 길었고, 항상 부모님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빨리 데뷔를 해서 보여줘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니까. 정식으로 데뷔했을 때 가족들이 '대견하다' '잘 참아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잘 견뎌서 참 다행이라고, 스스로 칭찬해줬죠."(소민)

"친할아버지가 가수 되는 걸 반대하셨는데, 그걸 무릅쓰고 서울로 와서 연습생이 됐죠. 할아버지가 편찮으셨는데도 연습생이 된 후에 한 번도 못 뵀어요. 그런데 쇼케이스에 오셔서 눈물을 흘리며 봐주시는데 울컥했어요. 와주실 줄도, 제 무대에 우실 지도 몰랐어요."(현주)

이제 15살 막내 진솔도, 올 1월 DSP 공채 오디션에 합격해 멤버가 된 예나도, 타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정리하고 방황했던 나은도, 할아버지의 반대를 이겨내고 데뷔한 현주도. 꿈 같은 데뷔에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른 청순돌과는 달라요…상큼보다는 상쾌"

에이프릴은 최근 노량진을 다녀왔다. 지난 8월 데뷔 쇼케이스에서 음악방송 5위 안에 들면 노량진을 찾아가 꿈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꿈사탕'을 나눠드리겠다는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에이프릴은 "공약을 이렇게 빨리 실현하게 될 줄 몰랐다"고 웃었다. 에이프릴의 팬들도 수십여명 모이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팬들은 이 날을 '노량진 대첩'으로 부른다.

에이프릴의 급상승 중인 인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에이프릴 멤버들은 이같은 인기를 실감할까. 휴대폰은 단 한 대, 가족들 연락용으로만 쓰여 SNS 반응 등은 알 수가 없다고. 숙소와 연습실, 방송국이 행동 반경의 전부다 보니 체감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소도 없다.

다만 이동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데뷔곡 '꿈사탕'을 들을 때나 팬들의 커진 함성소리, 안무 할 때 따라추는 카메라 감독을 보며 "연예인이 됐구나"라는 생각은 든다.

쏟아지는 수많은 걸그룹 속에서 에이프릴은 어떻게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다른 걸그룹들의 청순과는 또 색깔이 다른 것 같아요. '꿈사탕' 콘셉트가 알프스 인 하이디 느낌인데, 같은 청순이어도 상큼보다는 상쾌에 가까워요. 알프스 하면 좋은 공기가 생각나듯 밝은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현주)

"저희를 보면 미소 짓게 된다고 해요. 힐링 하는 느낌이 있지 않을까요(웃음).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애교 부리는 것 같은, 재롱을 부리는 것 같아서 귀엽게 봐주는 것 같아요."(나은)

물론 어린 나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깨끗함도 에이프릴의 가장 큰 매력임을 부인할 수 없다. 걸그룹의 매력을 가장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섹시는 아직 이들과 거리가 멀지만, 대체불가한 또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에이프릴 멤버들은 '청정돌'이라는 수식어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맑고 깨끗하게 행동하겠다"고 웃었다. 걸그룹의 흔한 콘셉트 중 하나인 '섹시'도 먼 미래의 이야기. 현주는 "막내 진솔이 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어려 섹시 콘셉트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지금 콘셉트가 어울린다"고 말했다.

이제 데뷔 4주차 에이프릴은 "팀 이름을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가수로서 활동도 많이 하고 싶고, 올해 신인상도 타고 싶다"며 이름에 걸맞게 힐링할 수 있는 걸그룹이 되고 싶다"고 웃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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