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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사판' 두산, 왼손편대로 밀어붙인다


이현호 선발카드 만지작…좌완 필승라인 구축 가능성도

[김형태기자] 결국 믿을 건 정면돌파 뿐이다.

두산 베어스가 강점인 '좌투 라인'을 앞세워 위기를 돌파할 작정이다. 상대 타선에 따른 플래툰 전법보다는 올 시즌 가장 신뢰를 주고 있는 왼손투수들을 집중 투입해 마운드의 약점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이 플랜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 '좌완 신성' 이현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날인 20일 잠실구장서 잔여시즌 대비책을 비교적 상세히 밝혔다. 에이스 역할이 기대됐던 더스틴 니퍼트가 허벅지 근육통으로 이탈하면서 투수진 구상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김 감독의 생각은 결국 잘 해온 선수들 위주로 간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잘 해왔던 왼손투수들을 믿고 쓸 생각"이라며 "왼손 및 오른손 타자에 따른 전략보다는 (비상상황인 만큼) 승부처에서 왼손투수들을 집중적으론 내세우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니퍼트가 빠진 선발진의 한 자리는 현재 유동적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지난 17일 문학 SK전에 임시 선발로 나서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현호다.

올 시즌 두산 좌투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현호가 로테이션의 붙박이 멤버로 자리잡을 경우 두산은 앤서니 스와잭을 제외한 나머지 4명 선발투수가 좌안으로 구성된다. 쌍두마차 유희관·장원준에 허준혁, 이현호가 그들이다. 이들은 20일 현재 31승을 합작하며 두산의 시즌 승수(59승)의 절반 이상인 52.5%를 책임졌다. 강속구를 뿌리는 이현호에 피네스피처 3명의 조합이다. 선발진을 강화하는 의미가 크다.

또 하나의 안은 불펜 강화다. 이 경우 구위가 좋은 이현호를 중간으로 돌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 감독은 "선발을 오른손 투수로 내세우고 이어서 왼손투수들을 계속 투입해 리드를 지키는 방안도 강구중"이라고 했다. 이 경우 이현호, 진야곱, 함덕주 세 명의 왼손 파이어볼러가 불펜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역시 좌완인 마무리 이현승까지 왼손 편대를 줄줄이 투입한다는 것이다.

올 시즌 불펜의 오른손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점을 감안한 계획이다. 이 경우 베테랑 이재우가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선발투수로 2년간 활약한 뒤 올 시즌 불펜으로 복귀한 이재우는 지난 16일 문학 SK전에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비로 등판이 무산된 바 있다.

김 감독은 "두 가지 안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조금 더 고민해보고 선택할 생각"이라며 "이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잔여 경기에서 최대한 성과를 올려야 할 때"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두산이지만 좋은 소식도 있다. 발목 통증으로 1군 명단서 제외된 에이스 유희관이 조만간 복귀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본인은 이상이 없다고 한다. 다음 등판이 가능하다고 말한다"며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는지 마지막 점검을 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적당한 시기에 복귀시킬 것"이라고 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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