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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복권문화…우리 곁의 '놀이산업'


국민 60% "복권이 있어 좋다"…즐거운 놀이로 승화환 복권문화

[김형태기자] 복권문화가 바뀌고 있다. 사행성 조장 시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여가를 담당하는 건전한 놀이문화로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 주택복권 및 로또 등 전통적인 복권은 물론 경기도 즐기고 결과에 따라 행운도 거머쥐는 경마·경륜·경정 등의 '전략적 게임'도 국민 생활의 일부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이제는 단순히 '운'이 아닌 '참여형 놀이'로 진화하고 있는 복권. 어느덧 우리 생활 속으로 바짝 다가온 놀이산업에 대해 짚어봤다.

◆복권이 있어 좋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초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복권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60% 이상이 '복권이 있어 좋다'고 응답했다. 복권 한 장을 사들고 '대박의 꿈'을 상상하며 한 주를 보내는 즐거움이 무척 크다는 이유에서다. 복권문화가 이제는 완연히 정착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복권구입자 중 절반이상(53.8%)이 5천원 이하로 구입했으며 10명 중 5명 이상(53.7%)이 월 평균소득 200만원 ~ 400만원인 가구로 나타났다. 복권에 대한 사행성 인식이 크게 개선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복권의 역사는 무척 깊다. 동양에서는 기원전 100년경 중국 진나라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만리장성 건립 등의 대규모 국책사업을 위해 복권이 발행됐다고 한다. 서양에서도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로마의 복구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된 적이 있다. '작은 투자로 큰 기쁨을 얻고 싶다'는 바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은 셈이다. 실제로 '복(福)'을 기원하는 문화는 만국 공통사항이다.

스페인의 엘 고르도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상징한다. 장당 20유로의 이 복권은 7월부터 판매해 5개월에 걸쳐 기금을 모은 뒤 크리스마스를 3일 앞둔 12월22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스페인 국민의 90% 이상이 구입할 만큼 국민적 오락거리로 자리잡았다. 총 당첨금 규모가 무려 3조원이 넘는 국가적 이벤트다. 일본에서는 '복권연하장'이 출시될 만큼 복권에 대한 국민적 호응도가 크다.

◆복권의 진화

단순히 '운'에만 희망을 걸지 않고 적극적으로 머리를 쓰는 놀이도 크게 활성화돼 있다. 특히 스포츠토토의 경우 좋아하는 스포츠경기를 보면서 스스로 전력분석을 통해 승패 및 스코어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및 주요 국제스포츠 이벤트까지 대상을 넓히면서 특히 젊은이들의 건전한 여가선용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스포츠토토가 활성화되면서 덩달아 해당종목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증가하는 선순환도 나타나고 있다. 경마·경륜·경정 등의 '참여형 놀이'도 마찬가지. 재미도 재미이지만 주말 가족과 함께 탁트인 야외에 나가 나들이와 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레저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는 평이 많다.

◆복권은 즐거운 놀이

사람은 즐거움 삶을 동경한다. 즐겁기 위해선 행복하다고 느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36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 행복지수 조사결과 27위에 그쳤다. 연간 평균근로시간이 OECD 최장시간(2193시간)에 달한다. '즐거울' 시간이 없다. 결국 한정된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제대로 놀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흔히들 복권은 '사행성 사업'이라고 한다. '일확천금'만 노리다보면 패가망신하기 십상이라는 충고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모든 건 제도가 아닌 하는 사람, 즉 '놀이의 주체'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로또나 토토 같은 놀이를 놀이로 여기지 않고 '한탕의 기회'로 여기는 자세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즐거운 여가선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제도이든 부정적으로만 보면서 억누를수록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사실은 무수히 많은 사례가 증명한다. 전문가들은 "복권의 사행성이나 중독성은 일반적인 도박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라고 말한다. 결국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건전한 오락으로 유도하려는 노력이 병행될 때 복권은 진정한 놀이문화로 우리 삶에 뿌리를 내릴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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