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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홈런 2방 아두치, 롯데 '복덩이' 되나


kt 위즈전 대타 만루포…빠른 발에 파워까지 '기대 UP'

[류한준기자] 시범경기지만 눈길을 사로잡는 타격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 얘기다.

아두치는 지난 시즌 뛰었던 루이스 히메네스를 대신해 롯데가 선택한 새 외국인타자다. 거포형은 아니었지만 빠른 발과 여러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이 이종운 롯데 감독의 눈에 들었다.

그런 아두치가 시범경기지만 출전한 3경기에서 홈런을 2개나 쏘아 올려 주목받고 있다. 첫 홈런은 지난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나왔고, 두 번째 홈런은 좀 더 극적이었다.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막내구단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롯데는 8회까지 1-6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면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스코어였다.

롯데는 9회말 마지막 공격 1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이종운 감독은 고도현 타석에 대타 카드를 냈다. 전날 경기에 뛰지 않았던 아두치가 나왔다. 그는 kt 위즈 투수 황덕균과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이 됐다.

롯데는 아두치의 한 방으로 5-6까지 따라붙었다.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경기는 그대로 롯데의 한 점 차 패배로 끝났지만 아두치의 한 방은 인상적으로 남았다.

아두치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 느낌은 좋았다"며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대타로 나선 적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든 준비 완료 상태"라며 웃었다.

그는 "투스트라이크 상황이라 팀 공격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컨택 위주로 투수와 승부를 했다"며 "범타로는 물러나지 말자고 스스로 마음 먹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홈런 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종운 감독은 타격 센스가 있고 발도 빠른 아두치를 톱타자감으로 낙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마이너리그 시절 많이 경험해 톱타자에 대한 부담은 없다. 어느 자리든 열심히 뛰는 건 다르지 않다"고 했다.

아두치의 타격 페이스는 시범경기에서 반짝한 건 아니다.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와 자체 청백전 때부터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나타냈다. 오버페이스가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두치는 "타격감을 익히는 게 우선"이라며 "야구를 하다보면 늘 좋은 날만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 타격감이 뚝 떨어지는 날도 있다.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현재까지 아두치는 이 감독의 마음에 쏙 드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문화와 팀에 적응하려는 능동적인 자세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는 KBO리그에서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첫 해인 지난 1998년 외국인타자로 덕 브래디를 데려왔다. 내야수로 스위치히터였던 브래디는 빠른 발이 장점으로 꼽혔다. 거포가 아닌 호타 준족으로 아두치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였다.

브래디는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결과는 실패작이었다. 그는 70경기 출전에 타율 2할5푼8리 3홈런 6타점에 그쳤다. 무엇보다 한국문화와 팀에 적응하지 못한 부분이 컸다. 특히 입이 짧아 한국음식에 적응하지 못했다.

이런 부분에서만큼은 롯데와 이 감독은 아두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법하다. 아두치는 생선회를 제외하고 한국음식을 잘 먹는다. 그는 "생고기, 불고기, 찜닭이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아두치는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다. 한국어 공부도 열심이다. 아두치는 "한국어 실력은 조쉬 린드블럼이 더 낫다. 단어를 더 많이 알고 있다"며 "그래서 나를 가르치기도 한다"고 웃었다.

아두치는 시즌 목표에 대해 말은 아꼈다. 그는 "정해놓은 건 없다"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 믿는다"고 했다. 빠른 발이 장기라 도루에 대한 기대도 크다. 아두치는 "숫자는 정해두지 않았지만 마이너리그 시절 도루를 많이 해 팀이 승리하도록 기여한 적이 있다"며 "롯데에서도 도루로 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통합 4연패를 이룬 원동력 중 하나로 톱타자를 맡아 맹활약한 야마이코 나바로를 들 수 있다. 그는 타율 3할8리 31홈런 25도루를 기록, 팀 타선의 깨소금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아두치가 나바로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쳐준다면 롯데에겐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아두치의 홈런 2방에 기대치는 더 높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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