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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강민웅 "한선수 금메달 꼭 따!"


결혼하며 가진 긴 휴식 끝, 정규시즌 준비 '스타트'…책임감 UP

[류한준기자] "정말 너무 오래 쉰 것 같아 동료들에게 미안해요." 대한항공 세터 강민웅은 현재 코트 적응에 한창이다. 그는 지난 시즌 도중 센터 전진용과 함께 삼성화재에서 대한항공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류윤식, 황동일이 삼성화재로 팀을 옮기는 2대2 트레이드를 통해서다. 강민웅은 대한항공에서 그렇게 바랐던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찼다.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현대캐피탈의 벽을 넘지 못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엔 실패했다.

친정팀을 챔피언전에서 꼭 만나고 싶었던 강민웅은 그래서 더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그러나 이미 지난 일이 됐다. 오는 7월 열릴 예정인 컵대회와 10월 중순 개막할 예정인 2014-15시즌 준비를 위해 다시 땀을 흘리고 있다.

그런데 이번 오프시즌은 강민웅에게 좀 특별했다.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린 게 가장 큰 변화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휴식기가 길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끝나자 선수들에게 휴가를 줬다. 보통 2주 또는 길어야 3주 정도인데 대한항공 선수단은 좀 더 쉬었다. 김 감독은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 앞서 정규시즌에서 쌓인 피로를 잘 풀어야 한다"며 "그래서 휴가 기간을 길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강민웅은 "솔직히 프로 입단 후 이렇게 오래 배구공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다"며 웃었다. 성균관대를 거쳐 삼성화재에 입단한 뒤 그는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운동을 했다. 상무(국군체육부대)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길게 쉬어봐야 2주일이었는데 4주를 넘게 쉬니 좀 이상하더라"고 했다. 여기에 결혼식 준비에다 신혼여행까지 다녀왔다. 그래서 동료들과 견줘 2주정도 더 바깥에서 시간을 보냈다.

강민웅은 선수단 조기합류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강민웅에게 "결혼식 전후로 할 일이 많을 것"이라며 "일을 잘 마무리하고 팀에 와도 괜찮다"는 말을 건넸다. 기혼자이자 배구선수 선배로서 김 감독의 배려다.

강민웅은 "감독님 덕분에 결혼식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신접살림은 선수단 숙소와 체육관과 가까운 곳에 차렸다. 강민웅은 "오프시즌 동안 정말 운전만 했다"고 웃었다. 결혼을 앞두고 경기도 김포시에 살고 있는 예비신부 집과 본가가 있는 안산시를 수없이 왕복했다. 그는 "정말 손이 가는 일이 많더라"며 "이제 다시 배구에만 시간을 쏟아부을 시기"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강민웅에게 최근 관심 가는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인 세터 한선수가 국방부와 육군본부 그리고 소속사단의 협조로 박기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남자배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이미 복무 중인 한선수 역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이 잘 풀린다면 한선수는 대한항공으로 조기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한선수가 대한항공으로 복귀하면 강민웅과는 주전 경쟁을 벌이게 된다.

강민웅은 "괜찮다. (한)선수가 꼭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해서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며 "괜한 말이 아니라 나 또한 한국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또한 그는 "선수와 함께 대한항공을 꼭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고 싶다"며 "대한항공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건 아니지만 책임감은 예전과 견줘 더 높아진 것 같다. 선수가 와서 다시 백업으로 가더라도 괜찮다. 주전 자리를 떠나서 내가 해야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용인=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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