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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당쇠' 이명우 "등판 순서 상관 없어요"


어떤 자리라도 괜찮아…'불펜 힘내라' 격려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 이명우는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팀 마운드의 '마당쇠'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롯데에서 가장 많이 등판한 투수가 바로 이명우였다. 무려 74경기에 나왔다. 그는 잦은 등판에도 "짧게 던지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그런 이명우도 최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였다. 이명우는 롯데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나왔다. 올 시즌 들어 벌써 9번째 경기 출전이다.

7-7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9회초 정대현에 이어 등판한 이명우는 이날 2이닝을 소화했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연장 10회초 NC 김태군에게 결승타를 내줬다. 롯데는 7-8로 졌고 이명우는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첫 패전 이후 시즌 2패째(1홀드)를 안았다.

이명우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아 '스마일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런 그도 이날 패배에는 마음이 무거웠다. 이명우는 "김태군에게 안타를 맞은 부분보다 앞선 타자를 볼넷으로 내준 그 부분이 잘못됐다"고 자책했다.

연장 10회초 NC 선두타자 모창민은 이명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NC 벤치는 후속타자 손시헌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고 모창민은 2루로 갔다. 결국 김태군의 적시타에 모창민은 홈을 밟았다.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홈으로 송구했지만 모창민의 다리가 좀 더 빨랐다.

이명우는 이날 사실상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전날도 롯데는 NC와 연장 12회까지 혈전을 벌였는데 그 와중에 팀 마무리 투수 김성배는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초 3-2로 앞선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던 김성배는 에릭 테임즈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김성배의 마무리 실패로 경기는 연장까지 넘어갔고 롯데는 12회 접전 끝에 3-5로 졌다.

이명우는 "(김)성배 형이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 전했다. 마무리 투수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는 자책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명우는 16일 경기에서 평소와 견줘 조금 더 던져야 했고 9회에 이어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그는 "이상하게 제구가 잘 안됐다"고 모창민과 승부를 다시 떠올렸다. 결국은 볼넷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는 의미다.

이명우는 "그 전에는 이런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볼넷을 내준 뒤 맥이 탁 풀리더라"고 했다. 이틀 동안 계속된 연장전 탓으로 보인다. 이명우는 15일에도 김성배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상대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한다'고 선언했다. 김성배에게 몰리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상황에 따라서 이명우도 뒷문을 맡을 수 있다.

이명우는 "등판 순서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그는 "불펜에서 몸을 풀 때 나 뿐만 아니라 다른 투수들도 모두 상황에 맞춰 준비를 한다"며 "어떤 임무를 맡더라도 괜찮다. 팀 승리가 우선 아니겠느냐. 성배 형 뿐 아니라 불펜 최고참인 정대현 형까지 모두들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롯데는 우천취소로 17일 NC전을 쉬었다. 그리고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선 초반부터 터진 타선 덕분에 13-7로 이겼다. 안방서 NC에게 당한 연장전 2연패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이명우는 이날은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고 오랜만에 동료들의 플레이를 마음 놓고 지켜봤다. 대신 큰 점수차 여유 속에 선발 유먼에 이어 김승회, 강영식 그리고 김성배가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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