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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오로라공주', 막말에 뜬금 춤사위…임성한 납시오


건강한 가족 드라마는 어디로?…시청자 비난 봇물

[이미영기자]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가 임성한 작가의 또다른 문제작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는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아현동 마님' 등 숱한 히트드라마를 써온 임성한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가 됐다.

'오로라공주'의 큰 축은 재벌가가 딸 오로라(전소민 분)와 베일에 싸인 베스트셀러 작가 황마마(오창석 분)의 사랑 이야기다.

재벌가 막내딸로 태어나 개념녀로서 무서울 것 없이 하고 싶은 말 다하며 자신만만하게 살아가던 로라는 완벽 까칠남 소설가 황마마에게 한 눈에 반한다. 황마마는 잘 나가는 작가에 외모도 퍼펙트하지만, 나이 지긋하게 찬 세 명의 누나가 있는 남자. 지난 27일 방송에서는 누나들이 여자친구를 반대하자 쿨하게 누나들을 선택할 정도로 '중증 시스터 보이'다.

여기에 불륜을 저지르고도 뻔뻔한 남자 손창민과 사랑이라며 이해해달라는 불륜녀 신주리, 여기에 동생의 불륜을 보고도 눈감아주는 형제들 등의 이야기가 곁들여지고 있다.

극 초반부터 임성한 작가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나고 있다. 좋은 의미에서는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이 그렇고 톡톡 쏘아대는 '임성한체' 대사들이 그렇다. '막장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빠져든다'는 시청자들이 많을 만큼 흡입력 있다는 평가도 있다. 동시간대 드라마를 이길 만큼 시청률도 괜찮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제작진이 내세운 "건강한 가족드라마"와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군데군데 문제작의 요소들이 보인다.

불륜 등 막장의 소재가 답습되고 있고, 억지스럽고 과장 넘치는 캐릭터들은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드는 대사며, 막말이 터져나온다. 뜬금 없이 삽입되는 장면들은 개연성이 없다.

당당하게 불륜을 선언한 손창민도 "사실 90까지 사는 요즘 세상에 한 여자랑 60년 이상 산다는 건 아니다. 여자는 몰라도, 남자는 안 된다"고 동생을 두둔하는 박영규의 대사는 황당하기까지 하다.

가족이 다같이 보는 시간대에 "뭐가 그렇게 잘 났냐. 나니까 살아줬다. 토끼 주제에"라는 아슬아슬한 19금 대사는 낯뜨겁고, "팔자 좋은 X 시리즈 들어봤냐"며 농담하는 장면에서는 비속어가 '삐'로 처리되면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막말과 황당 캐릭터들도 그렇지만 시청자들을 더 황당하게 하는 것은 따로 있다. 전작 '하늘이시여' '왕꽃선녀님' 등에서 무속신앙 등을 다뤄 논란의 중심이 되곤 했던 임성한 작가의 독특한 코드는 '오로라공주'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동생 마마의 안녕을 기원하는 세 누나들의 불경 낭독 장면은 충격적이었고,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고 이를 참으려 목탁을 치는 이강숙(이아현 분)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또 오로라가 오빠의 내연녀를 만나 좋은 남자를 만나라고 충고하는 장면에서는 뜬금 없이 춤에 열중하는 사공의 모습이 삽입돼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극의 몰입을 방해하고, 개연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임성한 작가는 앞서 '아현동 마님' 당시 여배우들에 한복을 입히고 사극 연기를 펼치게 하고, 한복에 대머리 가발을 쓴 채 엽기춤을 추게 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신기생뎐'에서는 할머니 귀신, 동자 귀신, 장군 귀신까지 줄줄이 나오고, 귀신에 빙의한 아수라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경악케 한 바 있다. 임성한 작가 작품의 전례를 무시할 수 없기에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오로라 공주'를 우려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제 방영 일주일을 넘긴 '오로라공주'지만 임성한 작가의 명성만큼이나 초반부터 시끄럽다. 밝고 쾌할한 가족드라마를 선언했던 '오로라공주'가 오히려 잘못된 가족의 인식을 심어주지는 않을지 우려된다는 의견이 넘쳐난다. 드라마 게시판에 넘쳐나는 걱정들이 괜한 기우이기를 바란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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