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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선방 이범영, 광저우의 아픔 훌훌 털어냈다


[이성필기자] 딱 한 번 노림수가 기막히게 통했다.

골키퍼 이범영(23, 부산 아이파크)이 2년 전의 아픔을 완벽하게 지우며 한국 올림픽 4강 진출의 조연이 됐다.

한국은 5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스타디움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영국과의 8강전에서 연장 혈투끝 1-1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사상 첫 4강 진출이다.

승부차기에서 이범영의 선방이 빛났다. 후반 16분 주전 골키퍼 정성룡이 마이카 리차즈와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충돌해 어깨에 부상을 입자 이범영은 부랴부랴 교체 투입됐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대기명단에만 포함된 이범영이다. 경기 감각이 우려됐던 게 사실. 그러나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붙박이로 활약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의 공세를 막아냈다.

승부차기에서도 방향을 잘 잡으며 골을 허용하면서도 한 번의 기회를 기다렸다. 결국, 영국의 다섯 번째 키커 다니엘 스터리지(첼시)가 왼발로 시도한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긴 팔을 이용해 완벽하게 방어했다. 이후 기성용이 성공하며 한국의 4강 진출이 결정됐다.

사실 이범영에게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었다.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4강전에서 연장 종료직전 김승규와 교체 투입됐지만 곧바로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으로서는 치명타였고 결국, 눈물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8강전 선방으로 아픈 과거를 확실하게 지줬다. 본선 기간 내내 정성룡의 그림자 역할을 하면서도 준비된 골키퍼임을 과시했다.

김봉수 골키퍼 코치의 조련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방어를 선보였다. 자기 자신은 물론 지난 2년 동안 자신을 믿어 준 홍명보 감독과 동료 선수들. 그리고 새벽잠을 설치고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큰 선물을 한 이범영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카디프(영국)=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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