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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행 여자배구 이숙자 "티셔츠 문구 놓고 행복한 고민"


[류한준기자] 이숙자(GS 칼텍스)는 2012 런던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은 한국여자배구대표팀에서 백업 세터였다.

대표팀의 주전 세터는 김사니(흥국생명)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는 주전 세터지만 대표팀에선 그렇지 못했다. 둘 중 하나는 웜업 존에 있어야 했다.

이숙자는 그 역할을 받아들였다. 김형실 대표팀 감독은 이번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앞두고 두 번째 세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보통 김사니 또는 이숙자 등 경험이 많은 선수를 주전 세터로 두면 나머지 한 자리는 신인급 선수들을 선발하는 게 보통이다. 김 감독도 이런 이유로 한수지(KGC 인삼공사), 염혜선(현대건설) 그리고 지난해 참가한 2011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단 이소진(IBK 기업은행) 등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대표팀 전력 안정에 무게를 뒀다. 그래서 김사니만큼이나 경험이 풍부한 이숙자를 대표로 낙점했다.

이숙자는 이번 세계예선전에서 쿠바와 일본전을 제외한 5경기에 나왔다. 그가 코트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경기는 두 번째 상대인 러시아전(0-3 패)이다. 이숙자는 당시 1세트에 교체 출전했고 2, 3세트를 선발로 뛰었다.

이숙자는 "출전 시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이숙자는 "진천선수촌에 처음 모였을 때부터 선수들끼리 다짐했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룰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얘기했다.

대표팀은 지난 27일 페루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축제 분위기였다. 런던행을 눈앞에 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주장 김사니를 포함해 이숙자, 정대영(GS 칼텍스) 등 고참 선수들은 후배 선수들에게 "끝까지 긴장하자"고 주문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이숙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페루와 경기를 앞둔 전날 숙소에서 선수들끼리 서로 카카오톡을 주고 받았다"고 했다. 런던행 확정과 관련한 세리머니 때문이다. 선수들은 즐겁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숙자는 "원래는 '배구중계 더 많이 해주세요'라는 문구를 넣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그러나 팬들의 응원에 대한 감사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에 바꿨다"고 했다.

대표팀은 페루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면서 최종 성적 5승 2패, 2위로 세계예선전을 마무리하면서 당당히 런던올림픽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8일 오후 선수단이 귀국한 김포공항에는 대한배구협회(KVA),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들, 프로팀 감독, 그리고 선수 가족들이 마중나왔다.

이숙자의 남편 이태진 씨도 직접 공항에 환영을 나왔다. 두 사람은 2년 전 결혼했다. 그런데 이숙자가 선수생활을 하다 보니 남편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지난 22일이 결혼기념일이었지만 이숙자는 일본 도쿄에 있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31일까지 짧은 휴가를 보낸다. 2012 월드그랑프리와 런던올림픽 본선 준비를 위해 오는 6월 1일 다시 진천선수촌에 모인다.

이숙자는 "그 동안 집에 자주 가지 못해 남편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집에 도착해서 함께 장을 보러 마트를 가야겠다"며 활짝 웃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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