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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김연경 "올림픽 먼저, 이적 문제 나중"


[류한준기자]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두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2004 베이징올림픽 이후 8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그리고 올림픽 본선에서 메달권 진입이다.

물론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먼저 세계예선전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김형실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표팀에 대한 안팎의 기대가 크다.

여자대표팀의 런던행에 대한 기대가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유럽무대에서 실력을 인정 받은 김연경(페네르바체)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에 부상으로 불참했던 황연주(현대건설), 베테랑 세터와 센터인 김사니(흥국생명), 정대영(GS 칼텍스) 등이 합류했다.

그러나 김연경의 활약 여부에 따라 2012 런던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 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대표팀이 담금질을 하고 있는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김연경은 "주변에서 올림픽 본선은 이미 진출했고 본선에서 성적에 더 관심이 많다"고 했다. 김연경은 "솔직히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부담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에게도 올림픽은 아직 밟지 못한 무대다. 김연경은 2008 베이징올림픽예선전 당시 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있었다. 그러나 당시 같은 팀(흥국생명) 동료였던 황연주와 함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김연경은 재활을 하면서 대표팀의 베이징행 좌절을 TV 중계를 통해 지켜봐야 했다.

김연경은 "당시 대표팀에서 뛰었던 언니들이 '네가 같이 있었으면 베이징에 갈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솔직히 당시에는 올림픽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며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고 말했다.

김연경에겐 이번 세계예선전에서 대표팀의 런던행을 이끄는 외에 목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일이다. 김연경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치른 일본과 경기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은 2009-10, 2010-11시즌 일본 V 프리미어리그 JT 마베러스에서 뛴 경험이 있다. 누구보다 일본배구를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일본대표팀의 주전 멤버들인 기무라 사오리, 아라키 에리카(이상 토레이 애로우즈), 다케시다 요시히(JT) 등을 잘 안다.

김연경은 "일본과 맞대결이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일본과 경기가 세계예선전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걸 대표팀 선수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일본전 결과에만 집중하지 않고 이번 대회를 잘 준비해서 꼭 런던에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연경은 "일본이 2진을 내보냈던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를 잊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대표팀은 결승에서 개최국 중국을 만나 1, 2세트를 먼저 따내면서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면서 통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경은 "그런 실수를 다시 반복하진 않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아울러 "소속팀에 대한 문제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2012-13시즌 거취는 국내외 배구계에서 관심이 크다.

이미 라비타 바쿠(아제르바이잔)는 김연경에게 1백20만 유로(약 17억원)를 제시했다. 가장 최근에는 러시아 클럽 팀이 김연경 영입을 위해 1백만 유로(약 14억원)를 책정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연경은 페네르바체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사령탑이던 제 호베르투 감독은 팀을 떠나 고국 브라질로 돌아갔다. 주전 세터 나즈 아에데미르는 현재 이적 루머가 나오고 있다. 루이보브 소콜로바도 러시아리그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페네르바체는 다니모 카잔에서 뛴 에카테리나 가모바(러시아)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연경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영입 제안이 왔다는 건 에이전트에게 들어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대표팀에 집중하고 싶다.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하는 게 우선 과제다. 소속팀에 대한 결정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하겠다"고 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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