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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걱정 뚝…120경기 이상 책임진다"


[권기범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안방마님 강민호가 '문제 없음'을 외쳤다. 튼튼하게 태어난 덕에 올 시즌 불안요소는 없다는 것이다. 강민호는 싱긋 웃으면서 강한 체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2 시즌 롯데는 불안요소가 많다. 에이스 장원준의 경찰청 입대와 주포 이대호의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진출, 그리고 불펜의 핵 임경완의 SK 이적 등 투·타 전 부분에서 대들보가 모조리 빠졌다. 그나마 임경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작은 이승호와 정대현을 영입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캠프 도중 정대현마저 무릎 연골 수술을 받고 이탈하면서 양승호 감독의 표정은 굳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이외에 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체크사항이 있다 바로 강민호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던 백업포수 장성우도 장원준과 함께 경찰청에 입대했다는 점이다.

백업포수라고 전력손실이 적다는 표현을 할 수준이 아니다. 체력소모가 극심한 포수 포지션은 아무리 강민호라고 해도 혼자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만큼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또 경기의 흐름을 진두지휘하는 포수의 역할을 감안하면, 장성우의 이탈은 롯데의 숨어있는 위험요소다.

양승호 감독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백업포수의 발굴에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이동훈, 김사훈, 윤여운 등 새로운 선수들을 골라냈지만, 아직 장성우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워낼 수준은 아니다. 양승호 감독이 공격력을 차치하고 수비력만으로 이들 3명을 경쟁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즉, 롯데는 강민호가 만에 하나 시즌 초 부상이라도 당하는 날에는 큰 위기를 맞게 되는 셈이다. 캠프 기간 동안 양승호 감독이 강민호를 대타 요원으로만 기용해본 것도 1군 포수의 부상방지와 체력안배 차원이었다.

강민호도 사령탑 못지 않게 이 점을 잘 알고 있고, 이로 인해 그는 올 캠프 목표를 체력향상으로 잡았다. 가능한 부상없이 많은 경기를 출장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라고 판단했고, 마무리 훈련 때부터 러닝 위주로 탄탄한 몸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19일 넥슨과의 조인식을 위해 서울을 찾은 강민호는 "사실 내가 페이스를 조절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다곤 해도 난 경기소화능력이 좋다"며 "주위에서 많이 걱정하지만 잔부상이 없는 몸이다. 경기에 많이 출장해야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러닝 위주로 체력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120경기 이상은 뛸 수 있다"고 주변의 불안감을 일축했다.

또 올해는 더욱 역할이 막중해진만큼 생각도 바꿨다. 공격력에 대한 부담을 털어버리고 수비에 더욱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강민호는 "지난해 초반에는 방망이를 뻥뻥 잘쳐야만 기분이 좋았다"며 "하지만 후반 들어 내 욕심을 버리고 수비에만 신경을 썼고, 팀이 이기니까 야구가 재미있더라. 후반에 (팀)성적이 좋았던게 공격보다는 수비에 관심을 둔 결과"라고 강조했다.

방망이에 신경을 쓸 수록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점을 깨달은 강민호는 "타율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 다만 20홈런을 치고 싶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다"며 "5번 타순이 부담은 되지만, 다섯번째 나가는 타자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임하겠다"고 시즌 각오도 덧붙였다.

강민호는 이미 혼자서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기도 하지만, 팀의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소화해내야하는 출장 스케줄이다. 강민호는 웃으면서 두 주먹을 불끈 거머쥐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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